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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8. 글쓰기 좋은 질문 5

by 세자책봉 2020.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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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9. 04 경주 불국사

샌프란시스코 작가 집단 GROTTO에서 집필한 책이 있다.

'글쓰기 좋은 질문 642'

그중 5번째 질문에 대한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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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당신은 우주 비행사다. 당신의 완벽한 하루를 설명하라.

"아으 피곤하다~"

 

우주정거장 북쪽 한편에 위치한 탈의실에서 오전 순찰을 마치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오늘도 여전히 눈앞에 보이는 지구는 푸르렀고, 화성에 건설 중인 연구소와의 통신도 아무 이상 없는 상태.

요즘 지구에서 유행이라는 스타벅스 돌체라떼를 한 손에 들고 터벅터벅 제어실로 향한다.

 

"좋은 아침입니다."

 

멋스러운 턱수염과 세련된 안경, 한손엔 시가를 들고 오늘의 아침 보고를 받고 있는 함장님은 우리 중에서 가장 우주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안녕."

 

귀여운 얼굴형이 무색하게 똑부러지는 말투로 함장님 옆에서 아침 보고를 하고 있는 그녀는 어젯밤도 나와 같은 방을 쓴 사이다.

가볍게 눈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서로 업무적으로는 부부사이라는 것을 티 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우리는 세계연맹의 주도하에 현재 화성 지하도시건설 프로젝트를 진행중이고, 나는 지구-화성 간의 보급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인간들은 지구를 지키고자 화성으로의 이주 계획을 세웠는데, 인간은 화성의 기후에 살기 적절하지 않기에 지하도시를 건설하는 방법을 선택하게 되었다.

아직은 건설 초기단계로 지구에서 많은 자재를 옮기고 있는 상태.

그 동안의 과학기술발전으로 건설현장업무 자체는 로봇들이 대신할 수 있게 되었고, 인간은 별도의 컨트롤룸에서 제어를 하고 있다.

 

오늘은 지구로부터 외벽엔 태양광 패널로 둘러 쌓여있어 전기 에너지로 작동하는 지하굴착용 건설장비를 받기로 했다.

오전 중으로 우주정거장에 도킹 예정이지만, 큰 걱정은 없다.

범용 인공지능까지는 아니지만, 우주정거장의 도킹 성공률 99.6%를 자랑하는 도킹 전용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날 도와줄 것이니까.

 

화성 지하도시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지구의 환경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다양한 친환경 정책들 그리고 대표적으로 NASA의 우주장막 프로젝트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아내와의 저녁 약속이 있는 날이다.

우주정거장의 제일로 소문난 바로 그집

'우리 집'

오직 아내를 위해서 맛있는 소고기 오마카세를 해줄 예정이다.

 

어릴 적 했던 수많은 고민들, 걱정들이 다 무슨 소용인가...

이렇게 좋은 사람과 좋은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 우주장막 프로젝트란?

드론 기술의 정점으로 꼽히던 인공위성 드론화(또는 소형화) 기술의 눈부신 발전을 바탕으로, 지구 위성 궤도에 수 만개의 인공위성 드론을 띄워 태양빛을 인공적으로 차단하여 인위적으로 지구의 햇빛 조사량을 조절하겠다는 프로젝트. 

수 만개의 인공위성 드론의 영향으로 인해 해가 뜨는 시간대의 몇몇 지역들은 주기적으로 햇빛을 받지 못하고 있다.

풍문에 의하면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 영토로의 햇빛을 주로 차단한다고 한다.


글을 쓰다 보면 어느샌가 내 얘기를 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삶. 바로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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