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일상5 강사가 바뀌니 어제는 정말 이상한 강사였다는 확신이 들어(With 달달한오븐) 자유로운 선택과 사회적 질서의 공존 가능성을 넘나드는 철학적 문턱에 대한 인지나 설명이 전혀 없는 강의. 조심스러운 접근보다는 본인에게 쏠린 인지편향과 편견이 그대로 반영된 강의. 객관성이 필요한 강의에서 객관성이 전혀 없는 강의. 어떤 미사여구를 붙여서라도 청중을 감정의 영역으로 끌고 가려고 시도하는 매우 저렴하고 파렴치한 강의. 인간이기에 선택 가능한 자유의지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인지. 그런 것을 논할 수준조차 되지 못하는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그걸 논하기엔 자리가 너무 비좁은 것인지. 만약 그렇더라면. 그런 자리가 아니라면. 최소한 인정이라도 하고 넘어갔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내가 보기에 당신은 당신의 말이 모두 정답이라고 생각하거나 또는 최소한 인생에는 정답이 있다고 믿고 있는 것 .. 2024. 3. 6. 이상한 강사의 교육을 받으면서 느꼈던 것들(With 수평적관계) 우리는 우리가 만든 사회(시스템)에서 각자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 바다에서 헤엄을 치면 무한한 자유를 누릴 수 있겠지만 쉴 곳을 찾기 힘들 것이고, 수영장에서 헤엄을 치면 언제든지 쉴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자유는 제한되기 마련이다. 틀이 싫고 틀이 왜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틀은 존재에 대한 의문 대상일 수도 있으나, 환경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대상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삶에 만족 또는 불만족을 느끼는 것은 이것을 사회라는 틀을 어떤 대상으로 바라볼 것이냐에 달려있다. 집단을 이루며 살아가는 인간들이기에, 누구에게도 특별한 잘못은 없다. 아니, 애초에 잘못을 정의할 수 있는지부터가 난센스에 가깝다. 다만 나의 행동이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으로 문제가 되었다는 것을 알기.. 2024. 3. 5. 잠깐만, 중간 점검! .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 준비로, 출근 후 업무를 하다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으로, 점심을 먹고 나면 퇴근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다섯 시간 남짓. 오후 업무를 시작하고 3시에는 잠시 휴식시간을. 잠시 후 울리는 아랫배의 알람. 6시 땡. 퇴근합시다. 벌써 퇴근시간이라고? 좋긴 한데, 오늘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벌써 6시야? 으악. 시간 멈춰! . 큰일이다. 날이 갈수록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이곳에 온 지도 6개월이 지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한편으로 새로운 곳에 적응한다고 멘탈이 흔들렸던 시간을 생각하면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게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뭐 이러나저러나 시간은 멈추지 않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지나간 시간에 남.. 2022. 7. 24. 비 온 뒤 갬(황톳길 계단 In 서산 봉화산) . - 세자책봉씨 우리 이번 행사 기념품으로 절대 수건하고 우산은 사면 안돼요 알겠죠? - 네 알겠습니다~ 실장님이 내게 단단하게 이른 지 이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우리 부서 직원들은 너도나도 우산을 찾기 시작했다. 퇴근 시간까지는 아직 두 시간이나 남았건만,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우리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둥이 몇 차례 치더니 거센 바람과 함께 비가 몰려왔다. 어두워지는 하늘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도 잠시 빗방울이 창문과 부딪히는 소리가 연속해서 들려왔다. 드디어 시작됐다. 장맛비다. 여기저기 퇴근길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빗소리에 파묻힌 채 서로 만든 동그란 소음만이 건물 안을 울렸다. . 내리는 비와 함께 무탈한 일주일이 흘렀다. 기상청에서는 아직 장마가 끝난 건 아니라고 했.. 2022. 7. 7. 카페 창가에 앉아(In 제주 함덕 카페 델문도) . 오전 6시. 제주 함덕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 아침이 밝아왔다. 조용한 손길로 대강 옷을 차려입고 문 밖으로 빠져나왔다. 어제 오후 게스트 하우스의 주인장과 반려견 용한이와(성은 조) 함께 걸었던 길로 들어섰다. 숨죽인 듯 고요한 골목 사이로 희미한 바람이 불어왔다. 제주에서 맞는 겨울 바닷바람은 그리 차갑지 않았다. 해변가로 나가려면 함덕에서 혼술 하기 좋다고 알려진 술집 ‘십오야’가 오른쪽에 있는 골목의 끝에서 왼쪽으로 돌아가야 했다. 조금 더 걸어가다 보면 최자로드의 최자가 다녀가서 장사가 정말 잘 된다는, 그래서 이곳 지역 주민들은 예전처럼 이용할 수 없음에 불만 투성이라는 해장국집이 있었다. 해장국집을 마주 보고 어제 용한이와 달리기를 하며 놀았던 좁은 잔디 들판이 보였다. 지나간 가을이 한껏.. 2022. 2. 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