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는 맛이지만, 그래도 맛있는 영화 <야당>
뻔한 전개와 진부한 클리셰로 가득하지만, 이 영화가 유독 재밌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아마도 이미 비틀려버린 현실 속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정의의 구현’을 대리 만족시켜 주기 때문일 것이다.조금 더 쉽게 말하자면, 이 영화는 지금 이 시대가 원하고 또 필요로 하는 이야기다.평범한 사람들의 욕망에 딱 들어맞는 서사와, 그에 어울리는 캐릭터들을 시의적절하게 배치한 점이 이 영화의 강점이다. 안타깝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고위공무원, 정치권, 재계 간의 유착 구조 속에 놓여 있다. 모두가 부도덕하다고 인식하면서도, 평범한 사람들은 그 구조에 맞설 힘조차 없이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교과서에서 배운 이상과 실제 세상은 다르며, 권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길을 원천적으..
2025.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