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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12. ‘질서 너머(Beyond Order)’, 조던 피터슨(Jordan B. Peterson)

by 세자책봉 2021.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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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피터슨(Jordan B. Peterson) 저, '질서 너머', 2021

최초 작성일 2021.04.21

2021. 04. 21. 책과 함께 휴가를..!

일진월보(日進月步): 나날이 다달이 계속하여 진보·발전함.
건강하고 역동적이며 무엇보다 진실한 인격은 실수를 흔쾌히 인정한다. 그런 인격을 갖춘 사람은 시대에 뒤진 인식, 생각, 습관을 자발적으로 벗어던지고 장애물을 돌파해 더 크게 성공하고 성장한다. 어떤 것을 겨냥하라. 현재 개념화할 수 있는 최고의 목표를 정하라. 그 목표를 향해 비틀대며 나아가라. 그 과정에서 당신의 실수와 오해를 외면하지 말고 똑바로 마주해 잘못을 바로잡아라. 당신의 이야기를 분명히 하라. - 조던 피터슨

우리나라에서 교육이라는 큰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것들은 직업을 얻기 위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수능 시험공부, 대학에서 높은 학점을 유지하기 위한 공부, 취업을 하기 위한 공부 등과 같은 행위의 대부분은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한 것이다. 이 같은 직업교육은 사회를 구성하는 필수 인력풀(Pool)을 만들고 국민들의 교육 수준을 높여 국가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하기에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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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같은 직업교육을 받았던 입장으로써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우리나라의 교육이 직업을 위한 교육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있다는 것이다. 대학교 이전은 말할 것도 없고, 그나마 대학에서 교양수업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그 양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교양은 인문학같이 직업교육 이외의 것들-인문학이 직업교육이 될 수도 있다-을 포괄하는 교육을 의미하는데, 교양에 대해 배타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어느 정도 형성되어 '쓸데없다', '돈도 안된다'라는 인식이 퍼져있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인생에 대한 교육은 거의 받지 못하고-최소한의 가이드라인 정도만 받을 뿐, 그나마도 찾아보지 않으면 받을 기회가 많지 않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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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식으로 교육받은 사람들이 학생 신분을 벗어나게 되면-이를테면 취업을 한다든지-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기 어려워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단기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그것도 매우 치열한 목표만이 존재했던 시절만 지나온 터라 인생이라는 장기전에 돌입하기 위한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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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인 조던 피터슨은 '질서 너머'를 통해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12가지 법칙에 대해 설명하며 바른길로 인도해주는 길잡이처럼, 직업교육만 받던, 인생이라는 장기전을 이제 막 시작한 사람들에게 삶에서 필요한 아주 현실적인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특히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조금 더 나은(Better than) 사회와 삶을 위해 노력, 겸손, 목표, 책임 등 선(善)의 가치를 중요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래는 이런 내용의 한 문장을 발췌한 것이다.

 

'선하고 근면하고 정직하고 집중력 있는 사람이 야심적인 이유는 실질적이고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기 대문이다. 그런 야심은 모든 면에서 격려해줄 필요가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종교의 색채를 띄지 않아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종교적인 내용을 예시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인데, 삶의 기반이 혹은 현실이, 종교와 관련된 내용이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암시하는 듯하여 내용의 집중도와 설득력을 떨어뜨리고 있음에 아쉬움을 금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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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디딘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우리에게는 부족했던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 태도를 익히는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누구나 책 한 권을 읽고 곧바로 삶의 방식이나 태도가 바뀐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한 순간에 정답을 알려고-정답이 있긴 한가?-부담 가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런 변화가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더라도 작은 파동들이 모여 공명하듯 우리 마음속 조금씩 선한 변화들이 모여 우리 삶을 조금 더 낫게(Better than) 만든다는 것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의 삶을 조금 더 낫게, 조금 더 현명하게 살아가고 싶어 하는 모든 이에게 '질서 너머'를 적극 추천하며 오늘의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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