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리뷰] 11. '디 앤서(The Answer)', 뉴욕주민

by 세자책봉 2021. 4. 16.
728x90

뉴욕주민 저, '디 앤서(The Answer)', 2021

최초 작성일 2021.04.16

2021. 04. 09. 창원 두산중공업 본사 출장, 진해역에서

덕업일치(덕業一致): 덕질과 직업이 일치했다는 의미로 자기가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삼음을 의미.
개인 생활과 직업적인 생활이 일체가 된다는 것이 꼭 나쁜 것일까.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있다면, 월급을 받기 위해서가 아닌 정말 즐겁고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있다면 삶이 그것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닌가. 이런 사람들에게는 '워라밸'이라는 표현이 의미가 없다. 자신만의 기준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저돌적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그 누구도 뭐라 할 자격은 없다. - 뉴욕주민

서른 살 전에 달성해야 할 두 가지 목표가 있다. 한 가지는 뉴스에 나오는 것인데, 몇 년 전 운 좋게도 네이버 뉴스에 등장하게 되면서 목표를 이루게 되었고, 자차로 포르쉐(자세하게는 포르쉐 911)를 타겠다는 목표만이 남게 되었다. 누군가는 허세에 가득 차서 돈만 추구하는 것 아니냐고 하겠지만, 이건 그저 내 전체 삶에서의 단기적인 목표 같은 것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열심히 살기 위해 스스로를 다그치기 위한 용도랄까? 돈만 추구했을 거면 지금의 직업을 선택하지도 않았을 것일 테니 말이다. 어쨌든 지금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재테크가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재테크를 공부하면서 거대한 자본의 흐름 중심에 있는 뉴욕주민의 유튜브 채널을 알게 되었고, 그녀가 집필한 디 앤서(The Answer)를 읽게 되었다.

.

디 앤서(The Answer)는 월스트리트의 해지펀드사에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 트레이더의 자서전이다. 자서전답게 그녀의 삶과 경험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해지펀드에 근무하기까지의 과정, 그곳에서의 업무, 월스트리트의 삶과 그리고 해지펀드의 주식 투자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 치고 리만브라더스 사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리만브라더스 사태의 장본인인 해지펀드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하지 않은 사람도 없을 것이다. 물론 정의와 이론 같은 것들을 중시하는 대학서적처럼 해지펀드의 모든 것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뉴욕주민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장점이다.

.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투자에 대한 내용보다도 작가의 삶을 대하는 태도 그 자체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남들보다는 재능이 부족해 노력하는 것만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는 그녀의 말은 학력으로 검증되어 말에 무게를 더했고, 계속해서 나라는 사람의 존재 이유와 나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남을 설득해야 한다는 그녀의 말은 현재 그녀가 근무하고 있는 직장으로 검증되어 말에 힘이 실리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학력, 직장과 같이 단편적이고 외적인 것을 보고 그 사람을 추앙해서 관심 갖게 된 건 아니고, 다만 그 사람이 겪었을, 그것을 성취하기까지의 수없는 노력과 고통이 상상되고 공감됐기 때문이다.

.

.

전 세계에서 난다 긴다 하는 수재들이 모여 너무나도 치열하고 어려운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본인은 그것을 즐기고 있다는 작가의 모습을 보고 덕업일치라는 요즘 말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정말 부러웠다. 직장에서의 일을 그리 즐기지 못하고 할 일만 적당히 하며 관심 있어하는 분야의 공부만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나는 아직 덕업일치의 경지인 천직(職)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을 찾겠다고 다짐하며 이 책의 리뷰를 마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