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심리투자 법칙', 알렉산더 엘더(Alexander Elder) 저, 2020, 이레미디어
최초 작성일 2022.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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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코인 투자를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지나가고 있다. ‘To The Moon’이라는 밈이 유행할 정도로 강한 상승세로 끝없이 활활 타오르던 시장은 요즘엔 소강상태로 접어든 모양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 물류 공급난 이슈, 미국 연준의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투자자들의 거침없던 배팅이 줄어든 탓이다. 소소하게 재미를 주던 나의 계좌도 당분간은 조용히 지낼 듯싶다. 그런데 작금의 하락장세에 앞서 계속해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던 많은 이들이 있었다.
현재 미국 주식 시장은 과열되어 있습니다. 특히 기술주에는 지나칠 정도로 거품(Bubble)이 껴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인간은 집단 동조 실험에서 길이가 긴 A와 길이가 짧은 B에 대해 길이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집단의 의견에 따라 A와 B는 서로 같은 길이라고 얘기하듯, 많은 사람들은 주식 시장의 위험(Risk)을 간과한 채 하루하루 신기록을 경신해가는 주식 시장 지표에 따라 계속해서 투자를 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근 2년간 주식시장이 활황이던 시절 이전부터 투자를 했던 이들은 적당량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지만 나방이 가로등 불빛을 따라가듯 투자를 시작했던 주식 초보자들의 대부분은 흔히 물렸다고 표현하는 것처럼 손실을 안게 되었다. 나의 경우는 더 이상 수익이 커지는 것이 두려워 적당한 시점에서 주식시장을 털고 나와 손실을 입진 않았지만 욕심을 부린 사람들, 특히 도박성이 짙게 한 종목에 모든 돈을 투자했던 몇몇 주변 동료들은 아직도 심각한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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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금기시하던 집안에서 자라 투자의 중요성도 모르고, 뭐라고 부를만한 지식조차 없는 나의 모습과 손실을 입은 주변 사람들을 보며 나는 더욱 진지해졌다. ‘주식 시장에 대해 제대로 공부를 해봐야겠구나’. 한편으로는 어차피 이 지긋지긋한 직장생활을 집어치우기 위해서는 어떤 종목에서든 제대로 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제대로 된 주식공부를 시작했고, 초심으로 돌아가 주식시장에 발을 들인지는 두 달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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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라는 키워드로 여러 가지 검색을 해 본 결과 주식입문자 필독서로 꼽히던 책 하나를 골랐다. 내가 처음 고른 책은 알렉산더 엘더의 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심리투자 법칙이다. 알렉산더 엘더는 정신의학과 의사 출신 트레이더로, 오늘날엔 트레이더들의 스승이라 불리고 있는 인물이다. 그렇다면 알렉산더 엘더는 어떻게 뉴욕 월가의 전설적인 트레이더로 불리게 되었을까? 그는 자신의 저서 ‘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심리투자 법칙’에 총 세 가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 첫 번째는 바로 심리다. 정신의학과 의사 출신답게 투자하는 인간의 심리에 대해 꽤나 직설적이고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주식 트레이딩을 진지한 지적 작업으로 취급해야 성공한다고 수 없이 강조한다. 투자할 때 인간의 심리는 대부분 감정적으로 치우쳐 트레이딩을 하게 된다. 주식시장에서 단 한 발자국만 빠져나와 시장을 바라보더라도 감정은 주식시장에서 사치처럼 보이고, 많은 이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본인이 시장에 들어가 직접 투자하게 되는 순간 본인도 모르는 사이 감정적으로 대응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감정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옛 말처럼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이상을 버리고 현실에 초점을 맞춘 채 세상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 아마 책을 읽게 되면 알게 될 사실이지만 불과 몇 장 건너 계속해서 볼 수 있을 정도로 그는 투자심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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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시장분석이다. 주식투자를 경험해 본 사람은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표현이 있다. ‘풍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활활 타오르는 시뻘건 불(Bull)장이 지속되던 지난 2년 동안에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긴 하지만, 결국 이 말은 종목분석과 시장분석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만큼 주식투자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시장분석이 필수다. 아니, 하다못해 음식 배달어플로 음식을 주문할 때도 식당의 인지도, 리뷰, 금액 등을 알아보고 주문하는데 주식투자를 하는데 알아보지도 않고 투자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중에도 최악이지 않겠는가? 그런데 알렉산더 엘더는 시장분석의 중요성을 피력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그의 시장분석 방법을 특히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동평균, MACD 히토그래픽, 스토캐스틱, RSI, 오실레이터 등 전통적인 기술적 분석 방법에서부터 그가 실제 투자에 사용하는 삼중 스크린 매매기법 등 다양한 분석방법을 알려주며 몇 번이고 시장분석의 중요성을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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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리스크 관리, 다시 말해 위험관리다. 이 책의 절반 이상의 내용을 위험관리에 할애한 것을 보니 아마 위험관리는 그의 투자 철학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는 위험을 줄이는 것, 다시 말해 투자의 리스크를 줄이는 것만이 주식투자자가 살 길이라고 강조한다. 시장은 절대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불리하다. 주식을 구매하고 판매하는데 필요한 수수료는 매매의 횟수나 거래대금이 증가할수록 무시할만한 것이 못된다. 또한 신나게 이득을 봤어도 실제 출금할 때 내는 세금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일단 시장은 기본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적대적이다. 그렇기에 투자자들은 투자할 때 반드시 리스크를 관리해야만 한다. 그는 특히 가장 좋은 리스크 관리 방법은 기계적으로 거래하는 것이지만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도와줄 매매일지를 쓰는 것을 추천한다.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매매일지에 따라 기계처럼 매수하고 매도하라는 것이다. 또한 그는 종목에 대한 리스크 관리와 전체 자금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같이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전체 자금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우선되며, 그 관리 내에서 각 개별 종목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하라는 것이다. 한편 리스크 관리는 심리적인 요인과도 강하게 연관되어 있다. 리스크 관리를 하게 되면 시장의 하락세와 상승세에 관계없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만큼 리스크 관리는 중요하다. 아마 그가 몇 번이고 강조하듯 리스크 관리만 제대로 한다면 시장에서 퇴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성공을 보장받는 길은 자금을 관리적으로 방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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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각자의 삶에 직업은 없어져도 투자는 없어져서는 안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만큼 투자는 중요하고,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 되었다. 제대로 된 주식공부를 시작하고 읽은 첫 번째 책이지만,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 과분한 느낌이 든다. 아마 이전에도 여러 가지 투자방송이나 경제뉴스를 보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나름 체계가 잡힌 투자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 그런 것 같다. 덕분에 지금은 실제 매매일지도 작성하며 투자를 하고 있다. 시장을 분석하고, 종목을 분석하고, 매매일지를 작성해가며 투자를 하니, 전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안정감 있는 투자를 하는 것 같아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이왕 하는 거 제대로 된 주식투자를 하고자 하는 많은 분들께 과감하게 독서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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