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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42. ‘변화하는 세계질서(THE CHANGING WORLD ORDER)’, 레이달리오(Ray Dalio)

by 세자책봉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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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세계질서(THE CHANGING WORLD ORDER)’, 레이달리오(Ray Dalio) 저, 2022, 한빛비즈

최초 작성일 2022.06.23

2022. 06. 23. 이번 주말은 장마와 함께 변화하는 세계질서 재 탐방 예약!

Our failure to properly deal with Germany and Japan early cost the world dearly later on. We dare not make the same mistake with China. - Steve Forbes
미국이 독일과 일본을 조기에 통제하지 못해 세계는 크나큰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중국에게만큼은 똑같은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 - 스티브 포브스
나는 아는 것보다 알지 못하는 것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미래에 베팅하는 것은 확률에 베팅하는 것이며, 확률을 포함해서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 그것이 바로 대처 방법이다. 지금까지 나는 과거에 대한 추론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해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논했지만, 내가 모르는 것을 바탕으로 인생과 시장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전달하고자 한다. 그것은 아마도 더 중요한 주제일 것이다.
· 모든 가능성을 파악하고,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생각한 다음 극복할 수 없는 시나리오를 제거할 방법을 찾아라.
· 분산하라.
· 당장 눈앞의 만족보다 지연된 만족을 우선시하여 미래에 더 나은 상황을 마주하라.
· 가능한 한 가장 똑똑한 사람들과 함께 사안을 다각도로 분석하라.
- '변화하는 세계질서'  제3부 14장 미래 中, p.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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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습한 한 여름밤 뒷동산을 오르다 나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나는 세상에 어디쯤 있는가?”,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막연한 미래를 내다보고 있을 적엔 늘 자신의 현재 위치를 끊임없이 되뇐다. 왜?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현실과 미래,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실의 오늘을 산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오늘의 아침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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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몇 번 언급한 사실이지만, 나는 무언가의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고, 그것을 관통하는 단어 혹은 특징 같은 것들을 찾는 행위를 좋아한다. 조금 더 현실적인 감각으로 보자면, 주변의 분위기를 빠르게 파악하고 전체적인 분위기에 녹아들기를 원하는 편이다. 그것은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고 오늘의 나를 설명하는 주요한 특징이다. 이런 성질은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가끔은 너무나도 많은 생략에 제대로 된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맥락을 파악하는 속도가 빠르고 효율적이다.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는, 지나치게 효율적인 것을 추구하다 중요한 내용을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흘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변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편이다. 새로운 사람들의 분위기, 그들의 언어,  주변 사물의 위치와 배열 같은 것들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들의 선을 실질적으로 알아가는 데에는 잦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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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의 나는 낭만을 꿈꿨다. 주변에서 이야기하는 낭만이라는 것을 읽어보고 싶었다. 낭만적인 캠퍼스 생활과 사람들. 술과 음악, 유흥. 그리고 무엇보다 젊음! 그러나 낭만은 현실에 어울리지 않았다. 낭만은 그다지 삶을 바꿔주지 못했고, 현실과의 괴리만 보여줄 뿐이었다. 낭만은 오직 술에 취한 밤이나, 과거에 머물러 있을 때 찾아왔다. 결국 나는 낭만을 가슴속에 묻을 수밖에 없었고, 현실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 돌이켜보니 세상의 흐름을 하나도 파악하지 못하고, 낭만적인 것에 세상을 맞추고, 낭만적인 것에 현실을 맞추려 했던 것 같다. 어린 시절 어리석었던 나의 모습을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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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는 세계를 읽어보려 부단히 노력 중이다. 역사, 경제, 문화를 비롯한 전 세계의 거대한 흐름을 말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 제재, 코로나19 펜데믹, 공급망 문제, 반도체 대란, 인플레이션, 유가상승, 원자재 동향, 전력부족이 우려된 독일의 석탄화력 재가동, EU의 원자력발전 친환경발전 승인, 중국의 일대일로와 부채 문제, 스리랑카 디폴트, 엘살바도르와 비트코인, 테라 사태, 미국의 세계 지배력 약화, 일본 고령화, 대한민국 인구 절벽,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등. 오늘도 세계에는 무수히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를 읽다 보면 하루가 부족할 지경이다. 가끔은 정보의 바다에 빠져 숨을 쉬기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이런 나의 행위가 즐겁다. 거시적인 세계의 흐름을 알아가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 거시적인 세계 흐름 속 그 이면의 속사정을 파악하는 것도 즐겁다. 현안을 한 예로 들자면, 까슈끄지 암살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인 MBS를 강력하게 규탄하던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작금의 고유가 사태를 막기 위해 과연 사우디아라비아에 방문할 것인가? 방문한다면 MBS와 만날 것인가? 사우디와는 무엇을 주고받을 것인가? 와 같은 것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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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레이달리오의 변화하는 세계질서는 나에게 매우 잘 어울리는 책이다. 사실 책을 읽기 전, 유튜브 김단테 채널을 통해 동영상으로 만들어진 요약본을 먼저 접했는데, 도저히 책을 구입하지 않고는 참을 수 없을 지경에 곧바로 예약 구매를 했다. 전설적인 투자자가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그 누가 마다할 수 있을까. 이 책의 내용이 놀라운 것은, 레이달리오가 주장하는 세계질서의 변화에 대한 모든 근거가 철저히 정량적이라는 것이다. 전 세계의 흐름을 명확한 근거에 기초에 수치적으로 표현했다는 사실은 조금 경악스럽기도 했다. 왜냐하면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변화의 지표를 추정하려면, 어떤 통계자료와 수치를 참조할 것인지부터 결정해야 하는데, 무언가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 낸다는 것은 바탕이 없는 수천수만 개의 퍼즐 조각을 하나하나 맞추는 일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한 때 데이터 사이언스에 조금이나마 발을 담가 봤던 입장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 조합을 했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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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달리오는 과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소 100년 길어야 300년 내로 세계의 질서는 변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과거의 중국, 네덜란드, 영국 그리고 오늘날 미국까지 세계의 패권국가는 계속해서 바뀌었다. 그리고 현재 급속도로 성장한 중국은 미국의 패권 자리를 상당히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과거에도 그랬듯, 패권이 바뀌려는 순간엔 반드시 몇 번의 금융위기와 전쟁이 있었다. 미국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2020년 펜데믹으로부터 이어온 오늘날의 인플레이션까지 금융 위기 상태를 겪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전쟁은 직접 참전은 하지 않고 있다. 과연 앞으로 세계의 질서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중국이 미국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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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달리오의 세계를 향한 인사이트와 분석을 보고 있자니, 새삼 혼란한 시기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여러 나라들의 극단적이고, 분열되는 오늘날 여러 가지 상황들은 자칫 감정적으로 접근하기 쉽다. 그러나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 감정적인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의 전후관계와 세계를 향한 큰 맥락을 잡게 해 준 그에게 무한히 감사하다. 덕분에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도 조금은 선명해진 느낌이다. 책 한 권으로 이 정도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나는 독서를 끊을 수 없다.

 

짧은 글을 마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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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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