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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업’에 실패했다. 그러나 ‘인생’은 실패하지 않았다. <실패의 실력>

by 세자책봉 2022.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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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죽을 일도, 위축될 일도 아니다. ‘도전의 실패’와 ‘인생의 실패’는 다르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광고하는 글로벌 컴퍼니 대표, 해외 명문 대학 학생들이 추천한 최고의 경영자,
대통령이 만나고 싶어 하는 벤처기업인, 방송가 핫플레이스의 호스트를 거쳐
현재 진행형의 프로실패러로 살고 있는 롤러코스터 청춘의 웃픈 고백!


좌절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성장에 이르게 하는 힘

<실패의 실력>

2022. 09. 03.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내게 온 행운의 편지 한 통과 시의적절한 책 한 권. 운명인가, 우연인가.


차례

PART 1. 성공이라는 착각
PART 2. 실패의 이유
PART 3. 실패 후 각성
PART 4. 실패의 진짜 힘
부록. 실패를 극복하는 5가지 단계(A.N.O.R.D)


저자 소개


지은이 홍선기

25살 첫 창업 이후로 사업 13년 차, 몇 번의 실패와 성공을 거쳤는지 세는 것조차 쉽지 않은 30대 프로 실패러. 2006년 연세대학교 사회과학부에 입학해 20만 원으로 세계일주를 하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어 <어쩌면 가능한 만남들>을 출간했으며, 이후 30만 원으로 설립한 ‘우리유통’을 시작으로 공유문화기업 ‘애스크컬쳐’, 공유 공간 ‘루프탑 카페하루’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체를 운영했던 프로 실패러이자 N잡러. 한때 벤처기업협회, 중소기업청 주관 YES리더로 선정되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교류진흥원이 주관하는 ‘융합 한류 지원사업’ 파트너사로 선정되는 등 K-컬처를 선도하는 스타트업 대표로 글로벌 무대를 누비기도 했다. 또한 스탠퍼드, 와튼, 뉴욕 프랫,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교와 UC버클리 등 해외 명문 대학에서 앞다투어 초청하는 최고의 강연자로 미국과 유럽을 넘나들었다. 그러나 고집, 욕심, 조바심, 국정농단, 코로나, 재개발 등 다양한 내외적 원인으로 사업에 실패했다. 실패가 습관이 될 법도 한데, 이제 그에게 실패는 쪽팔려도 감추고 싶지 않은 ‘인생 전리품’이 되었다고 한다. 강원도 원주의 20만 원짜리 원룸에 기거하며 실패가 가진 진짜 힘은 ‘성장’이었음을 알게 해 준 지난 시간을 세상과 공유하고자 책 <실패의 실력>을 집필했다.


단체생활이 답답하다는 이유로 고등학교 기숙사를 뛰쳐나와 하숙 생활을 했던 나는 주변인들이 우려했던 대로, 한치의 어긋남 없이, 보기 좋게 실패했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말이다. 누군가의 통제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기는 어렵다는 그들의 말 그대로 나는 나를 통제할 수 없었다. 인생이 좌우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했던 수능시험 때문이었을까, 불안했던 마음은 오히려 더 흔들렸고, 그럴 때마다 나는 게임방으로 향하기 일쑤였다. 해도 해도 공부를 너무 안 했다. 알맹이는 쏙 빠진 겉핥기식 공부였고, 보기 좋고 듣기 좋은 말을 내뱉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스무 살, 나는 다시 한번 공부하기 위해 기숙학원에 등록했다. 기껏 기숙생활을 뛰쳐나왔건만, 다시 기숙생활을 하는 꼴이라니.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다. 나를 믿었던 부모님도 이런 상황이 참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패기 어린 요구를 들어줬건만 돌아온 건 1년의 유예기간과 금전적인 손해라니 말이다. 기숙생활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허탈감보다 더 마음에 쓰였던 건 부모님께 내뱉은 말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었다. 기숙생활을 하는 내내 지난날 말과 행동이 달랐던 스스로를 자책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놀았던 시간을 다시 복구할 수 있을까?

정말 미친 듯이 공부했다. 책을 읽고 읽기를 수도 없이 반복했다. 수능 시험까지 약 9개월이 남은 시간 동안 남들보다 더 빨리, 많이 공부하는 것만이 그간의 시간을 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내게는 쉬는 시간도, 식사 시간도, 휴식 시간도 없었다. 6시 반에 기상해서 7시쯤 아침 식사를 마친 이후로 11시 30분 잠이 들기 전까지 계속 공부에 매진했다. 같은 반에 있었던 친구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대화 나누는 시간마저 아깝다는 생각에 친구들과 한마디 말도 나누지 않는 날도 많았다. 정말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했다. 그렇게 수능 당일 아침, 여전히 나는 6시 반에 기상했고, 아침밥을 먹었다. 겨울 초입 아침에 불어오는 바람은 차가웠지만, 1년 전과 달리 나는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상하리만큼 침착했다. 그리고 초연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시험 결과가 어떻든 크게 중요할 것 같지 않았다. 그렇게 시험을 치렀다. 그런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2교시 수학 문제를 풀며 무언가 잘 풀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 느낌은 모든 시험이 끝날 때 까지도 여전했다. 결국 9월 모의평가까지만 해도 5등급 수렁에 벗어나지 못했던 나는 수능에서 2등급 최상위권 성적을 얻었고,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친구는 잃었다.)

비록 남들보다 1년 늦었지만 1년 유예기간 동안 얻은 건 지난 20년보다 많았다. 그리고 정말 많이 깨달았다. 행동하지 않고는 성공과 실패는 있을 수 없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뱉은 말을 지키려면 뱉은 대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또한 불안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몸소 느꼈다. 첫 수능을 앞두고 느꼈던 불안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실제로 공부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이 날 이후 나는 아직까지 크게 실패해본 적이 없다. 대학교에서도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고, 각종 공모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을뿐더러, 단 한 번도 두 번 이상 치른 시험이 없다. 재수 없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다. 이처럼 실패를 교훈 삼아 얻은 나름의 성공 경험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 물론 지금은 실패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더더욱 이 책에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누군가의 성공기는 질렸다. 그들이 성공한 것은 엄청난 노력은 물론 시기의 적절성 등 여러 가지 종합적인 상황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실패는 다르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톨스토이의 명언과 같은 맥락으로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실패한다. 그런데 실패기는 잘 없다. 실패를 해본 사람들이 당시의 치부를 들추면서 까지 실패기를 쓸 이유도 없을뿐더러, 실패기를 쓸 상황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매우 귀한 책이다. 실패를 앞둔 내게는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당연히 누구나 성공하고 싶겠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이 성공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한 예시가 있다. 주식투자를 잘하고 싶겠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이 주식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주식투자를 잘할 수 있을까? 바로 주식 투자의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다시 말해 리스크 헷지(Risk Hedge)다. 투자자는 투자 금액을 줄이거나, 투자 비중을 줄이거나, 서로 상호보완적인 상품을 구매하는 등으로 투자 리스크를 헷지 한다. 마찬가지다. 성공을 하려면 성공의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실패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실패를 안 할 거라는 보장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를 대비해야 한다. 실패를 하더라도 잘 실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실패자의 이야기는 아주 중요하다. 흔치 않은 기회다.

2022년 9월, 몇 번의 실패와 성공을 거쳤는지 세는 것조차 쉽지 않은 홍선기 작가의 실패기인 <실패의 실력>이 출간되었다. 과연 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실패했는지, 또한 실패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알고 자신만의 성공 리스크를 헷지 할 수 있길 바란다.

실패의 이유, 고집. 내 입장만 생각했다.


홍선기 작가는 스물세 살에, 20만 원을 들고 무작정 영국으로 향했다. 런던에서 반년 동안 한인 민박집에 살며 다양한 일을 했다. 첼시에서는 환경미화원 일을 친구 대신했고, 버먼지에서는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영국 정통 펍에서 매니저 일을 했다. 또한 런던 중심가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시내 가이드 일을 했다. 특이하게도 모두 무임금이었고, 받은 팁만으로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모은 돈으로 유럽, 북미, 중남미, 남미, 아프리카까지 6개월간 세계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뒤 그가 가장 먼저 한건 1년간의 여정을 담은 에세이를 쓰는 일이었다. 책이 출간만 되면 베스트셀러가 될 거라 자신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의 글은 어떤 출판사에서도 선택받지 못했다. 그가 마주한 현실은 지나치게 이성적이고 냉정했다. 그런데 한 출판사로부터 장문의 메일을 받게 된다. 장문의 메일 속 그를 깨우친 건 단 두 줄이었다.

그 기록을 반드시 책으로 남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떤 ‘핵심’을 담고 있는가요?


한국으로 돌아와 글을 쓰기 시작한 지 2년, 비로소 그는 알게 되었다. 그동안 그가 책을 내고 싶다는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욕심이었고, 그저 떼를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는 스물세 살의 세계일주 경험으로 스스로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구매하여 읽어줄 독자의 마음은 한 번도 고려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출판사에서도 당연히 거절을 할 수밖에.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작성했던 원고는 미련 없이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개인적인 건 최대한 자제하고, 단 한 가지 주제 ‘만남’에만 집중했다. 그렇게 그는 2012년 5월 베스트셀러가 된 책 <어쩌면 가능한 만남들>을 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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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이유, 트렌드. 젊은 꼰대가 되었다.


스타트업 ‘애스크컬쳐’의 대표로 근무할 때의 일이다. 홍보팀 직원들이 SNS에 올릴 콘텐츠들을 그에게 보여주었지만, 그는 영 맘에 들지 않았다. 콘텐츠의 콘셉트가 B급 감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홍보팀의 아이디어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대한민국 정부와 같이 한국문화 공유 플랫폼을 만들고 홍보하는 입장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아직 20대였던 직원들이 한 주 내내 SNS를 분석해가면서 힘들게 만든 콘셉트이었다. 그러나 그는 트렌드를 알지 못하는 젊은 꼰대였다. 결국 홍선기 대표는 적지 않은 홍보비와 노력으로 만든 ‘정직한’ 홍보영상을 만들어 SNS에 올렸고, 처참히 실패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그는 이렇게 얘기한다.

서른 살, 창의성과 개성이 중요한 스타트업의 대표라는 사람이 나이가 두 배쯤은 되는 평생 관료로 살아온 사람들보다도 사고가 더 꽉 막혀있었다니.


그가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 건 ‘충주시 홍보맨’의 영상을 보고 난 뒤였다고 한다. 지금도 충주시 소속 공무원이 1년에 단 돈 60만 원을 받아가며 만든 영상들은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구독자 수도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에서 압도적인 1위를 하고 있다. ‘충주시’ 영상은 당시 그의 홍보팀이 가져왔던 시안 영상과 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패러디를 위주로 하는 B급 감성 그대로다. 그러나 그가 우려한 것과는 반대로 ‘충주시’ 영상에는 충주시장과 위트 있게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충주시의 여러 곳을 홍보하는 등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던 그가 실패했던 이유다. 비단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도 정부, 공공기관 이런 말만 들어가면 제대로 각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영상을 보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알고 있다. 콘셉트와 퀄리티는 서로 다른 개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실패의 진짜 힘. 성공과 실패는 '한 끗 차이'다.


이미 세상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제품과 서비스가 존재한다. 그러나 여전히 새로운 제품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으며, 서비스 또한 마찬가지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이에 대해 홍선기 작가는 바로 ‘한 끗 차이’에 있다고 답한다. 흔히 음식점이 망하는 이유와 비슷하게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도 사소한 차이에서 시작된다. 청소를 깔끔하게 했는지, 물의 온도는 시원한지, 배달된 음식은 여전히 따뜻한지 등. 소비자는 이러한 디테일에 매우 민감하며, 별 것 아닌 행동에도 감동을 받는다. 그렇게 음식점은 성공한다. 그 역시 마찬가지다. 수많은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그가 잠시나마 성공했던 이유는 그에겐 늘 한 끗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펴낸 책에는 ‘만남’이라는 차별점이 있었고, 비록 지금은 망했지만 ‘애스크컬쳐’의 사업 모델만큼은 정말로 탁월했다. 그리고 가장 최근까지 운영했던 ‘카페하루’ 또한 코로나 발생 이전까지 많은 방송국의 섭외가 들어올 정도로 내부 인테리어의 디테일에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남들만큼의 노력과 준비에 아주 작은 나만의 고민, 즉 나만의 한 끗을 보태자 그것이 결정적인 차별점이 되어 무한경쟁에서 비교우위를 갖추게 된 것이다.


실패가 가진 진짜 힘이란 결국 실패의 경험으로부터 나만의 교훈을 찾아 성공을 향해 다시 나아가는 것이다. 그는 현재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여러 가지 사업 아이디어에 자신만의 한 끗을 더하기 위해 분주히 노력 중이다. 여태껏 그의 사업은 실패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결코 실패하지 않았다. 이제는 실패할 만큼 한 '실패의 실력자'가 된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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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을 마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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