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나를 사랑하기까지 ,손힘찬 <내가 그대를 사랑합니다>

by 세자책봉 2023. 2. 25.
728x90
당신의 사랑이 언제나 안녕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고 있는 지금도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지를 떠올릴 것,

모든 사랑은 과거가 되기에.


걱정을 멈추고
지금의 삶에 더 집중하는 법

<내가 그대를 사랑합니다>

2023. 02. 25. 살짝 외로운 것만 빼고 모든 게 완벽한 토요일이 지나간다.


차례

Chapter 1. 연인에게 하고 싶은 말

Chapter 2.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

Chapter 3.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

Chapter 4. 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


 저자 소개


지은이 손힘찬

한국과 일본 두 가지 이름을 가지고 태어나 20대 작가로 살고 있는 그는, 일본 태생으로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국인의 피가 섞여 있는지도 모른 채 일본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어머니를 따라 12살에 처음으로 ‘대한민국’에 오게 된다. 치열하게 자기계발에 몰두하며 20대를 시작한 그는, 대학교에 입학한 동시에 교수님, 학과독서클럽 멤버들과 함께 『항공서비스과 입학을 위한 면접 시크릿노트』를 집필, 겨우 22살 나이에 작가로 데뷔한다. 콘텐츠 회사 ‘마리토’의 대표인 그는 탁월한 콘텐츠 디렉팅 실력으로 매주 600만 명의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콘텐츠를 전달한다. 또한 ‘한국융합코칭협동조합’의 부설연구소에서 긍정심리학의 코칭을 매개로 다양하고 융합적인 교육을 연구하고 있으며 ‘코리아코칭시스템’ 법인 소속 코치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 등이 있다.


4년을 방황할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한 궤변을 적어본다. 공부 말고는 딱히 할 줄 아는 게 없었던 지난날,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잘하는 게 무엇인지 알지 못했던, 그리고 알려고 하지 않았던 나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했다. 학생이니까 친구들처럼 공부를 하고. 취업준비를 하니까 취업준비를 했다. 어떠한 이유나 내적 동기는 없었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인생에 정석 루트를 따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 ’나‘에 대한 충분한 자각은 없었다. '나'는 안중에도 없었다. 물론, 남들이 하는 것을 무작정 따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큰 줄기에서 그들과 다른 것은 없었으니 결국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의 선배들이 취업을 준비하길래 나도 그렇게 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밴드부 생활도 하고 이것저것 해봤지만 마음에 썩 드는 것은 없었다. 그 와중에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그것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탓이었다. 나는 ‘나‘가 원하는 것이 뭔지 몰랐고,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한동안은 술과 술이 연속되는 삶을 보냈다. 나름 조절하면서 마신다고는 했지만 치기 어린 나이에 취기는 두려울 것이 없는 것이었다. 보통 저녁부터 시작된 술자리는 아침이 밝아오기 바로 전까지 이어졌고, 해가 뜨는 것과 동시에 잠이 들었다. 점심 무렵이 되면 슬그머니 잠에서 깼다. 그리고는 속을 달래기 위해 라면을 끓였다. 주머니에 쓸만한 돈 한 푼이라도 있으면 자취방 맞은편에 있는 중국집에서 짬뽕을 먹었겠지만, 그런 날은 많지 않았다. 해장을 하고 난 뒤에는 보통 할 게 없었다. 지난날 에너지를 당겨 쓴 탓에 몸과 마음은 지쳐있었고, 무언가를 할 의욕이 없었다.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온라인게임이 있었다. 다행이었다. 그나마 손가락으로만 할 수 있는 게 있었으니 말이다. 적당히 게임 몇 판을 하다 보면 어느새 해가 질 무렵이 됐다. 저녁시간 즈음 되면 지난밤 과음으로 쓰러져있던 친구들이 반응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저녁약속을 잡고, 다시 만나 술을 마셨다. 술과 함께하며 내가 가진 시간과 자본의 대부분을 사용했다. 취업을 했지만 가진 것은 젊음 이외 아무것도 없었다.


취업에 성공했다. 나름 나쁘지 않은 직장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곳에 온 게 ‘내’가 원해서 온 것인지 남들이 원하는 것을 맞추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또 다른 인생이 시작되면서 나는 방황하기 시작했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딘지, 내가 집중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회사일에 집중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남는 시간도 마찬가지였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야 하는 것도, 그리고 이렇게 30년 이상을 살다가 곧 죽음이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에 세상에 대한 심한 허무감이 몰려왔다. 직장동료들과 관계를 맺어도, 업무에 집중해도 이 모든 건 결국 ‘나’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 중간중간 블록이 빠져버린 젠가처럼 위태로운 생활이 이어졌다. ‘나’는 어디에도 감정이입을 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우울했던 적도 많았고, 죽음이 가까웠던 적도 있었다. 나는 여태껏 ‘나’를 방치했던  것의 역풍을 맞고 있었다.

나는 도대체 누구일까?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180도 변했다. 진심으로 이제는 어느 정도 이 회사에 적응이 된 느낌이다. 그러니까 일이 쉬워지고 편해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이 회사를 대하는 태도와 업무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나만의 철학이 생긴 것이다. 또한 인생에 집중할만한 무언가를 찾아냈다. 그것도 평생 할 수 있는 것을 말이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했던 글쓰기는 이제 나의 것으로, 결국엔 나의 삶이 되었다. 글쓰기를 통해 배출하지 못했던 마음의 무거운 짐을 글로써 표출하다 보니 마음이 무척이나 가벼워졌다. 내가 뱉어낸 글은 오로지 ‘나’이며, ‘나’를 표현하는 그 자체다. 아직 글쓰기 실력은 형편없다. 하지만 어차피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 써 내려갈 걸 생각하면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나는 이제 미래를 위해 살기보다 오늘을 위해 산다. 그간 어울리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으려고 했던 과거의 행적들은 과감히 벗어던지고, 온전히 ‘나’를 위해 살아가는 중이다. 이제야 알게 된 나의 성격과 가치관, 나만의 습성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덤덤히 정진하고 있다. 시간으로만 보면 4년 보다도 더 길었던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이다. 이제라도 ‘나‘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으니.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으니.


손힘찬 작가의 저서 <내가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Chapter 4. ’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보다가 문득, 나는 지금 어디쯤 왔는지 가만히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 '그대'가 '나'가 되는 것이 좋았다. 마음의 안정감과 함께 초연한 삶을 살고 있는 요즘이다. 내가 ‘나’를 아는 한도 내에서 얘기하자면, 내가 초연해졌다는 것은 선택에 흔들리던 ‘내’가 결심을 했다는 뜻이고, 이뤄야 할 것이 분명히 생겼다는 뜻이다. 나에게 대단히 고맙다.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아서. 내가 해야 할 일을 알려줘서.

책에 담긴 짧은 글 몇 편을 읽어가다 보니, 손힘찬이라는 사람이 조금 보이는 것 같다. 그는 참 고민이 많은 사람이다. 같은 나이에 술 마시기 바빴던 나의 지난날과 비교하자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게 느껴지면서도, 아직 더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한다는 느낌이 든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경험할 날이 더 많은 것을 미루어 짐작하건대 크게 성장할 것이 분명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의 멋진 행보가 기대된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언가 떠올리게 하는 건 개인의 능력이고 재주다. 비록 이 책에는 공감되는 글도, 공감이 되지 않는 글도 있지만 나는 분명 이 책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는 글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본 리뷰에 활용된 책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떠오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다는 것을 알립니다◀

 

▶ 세자책봉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succeeding_story/
▶ 세자책봉 브런치 : https://brunch.co.kr/@tpwkcorqhd
▶ 세자책봉 네이버 블로그 : https://blog.naver.com/tpwkcorqhd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