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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안경, 클로테르 라파이유 <컬처코드>

by 세자책봉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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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를 알고 나면 세상의 어떤 것도 예전처럼 보이진 않을 것이다

왜 세상은 눈에 보이는 대로 돌아가지 않는 걸까?
전 세계 사람들은 왜 서로 다르게 행동하고 판단할까?
그 답은 바로 '컬처코드'에 있다!


세상의 모든 인간과 비즈니스를 여는 열쇠

<THE CULTURE CODE>

2023. 01. 12.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벌써 1월 중순이라니?


차례

Chapter 01. 문화적 무의식의 발견
Chapter 02. 사랑과 유혹, 섹스에 대한 코드
Chapter 03. 아름다움과 비만에 대한 코드
Chapter 04. 건강과 젊음에 대한 코드
Chapter 05. 가정과 저녁식사에 대한 코드
Chapter 06. 직업과 돈에 대한 코드
Chapter 07. 품질과 완벽함에 대한 코드
Chapter 08. 음식과 술에 대한 코드
Chapter 09. 쇼핑과 사치품에 대한 코드
Chapter 10. 미국 문화에 대한 코드
Chapter 11. 미국 대통령에 대한 코드
Chapter 12. 미국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


저자 소개


지은이 클로테르 라파이유

프랑스 출신의 마케팅 컨설턴트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신분석학자겸 문화인류학자. 창의력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도 탁월한 강의와 저술 활동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현재 아키타이프 디스커버리스 월드와이드(Archetype Discoveries Worldwide)의 회장으로서, 세계 유명 기업들을 위해 '컬처 코드'를 활용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수많은 기업과 CEO들에게 컨설팅을 제공했으며, 현재 '포춘 100대 기업' 중 50개 기업 이상이 그의 고객이다. 라파이유 박사의 원형 분석 및 소비자 행위 분석에 대한 연구는 정신의학, 문화인류학, 심리학을 아우르고 있으며, 여기에 방대한 실증적 관찰이 결합되어 강력한 통찰력과 현실적인 해결책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파리정치대학에서 정치학 및 사회과학 석사를 받았으며, 파리소르본대학교에서 사회심리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컬처코드>, <글로벌코드>, <왜 그들이 이기는가> 등이 있다.


Do you know BTS?
Do you know SON?


한 시절을 풍미했던 밈(meme)이자, 이제는 관심을 향한 변질된 욕망이 되어버린 그 단어. 두유노(Do you know?). 두유노는 한 때 누군가 기자들을 상대로 주입식으로 교육이라도 시킨 듯 남발하던 단어로, 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과 인터뷰에서 사용되었다. 누군가에게 우리나라에 대한 것을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 자체는 나쁜 의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두유노는 무엇을 알고 있냐는 순수한 본연의 뜻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열등감을 드러내는 듯한 단어가 되었다.

각종 매체는 답변자가 우리나라를 알고 있는지에 따라 답변자가 우리나라에 호의를 갖고 있는지 여부를 판별하기 시작했다. 마치 새로운 시대의 쇄국정책을 통과하는 의례인 듯했다. 만약 두유노에 대해 알고 있으면 평소 우리나라에 관심이 있으며 우리나라를 좋아하는 외국인이 되었고, 두유노에 대해 모르면 우리나라에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무시하는 듯한 경향이 있는 외국인이 되었다. 그렇게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많은 외국인들은 자기도 모르게 독립투사와 매국노 사이를 오가야만 했다. 다행스럽게도 해당 질문의 무쓸모함을 눈치챈 지식인들이 두유노 발언에 대해 비판하기 시작하면서 두유노 질문 세례는 잦아들긴 했지만, 조금은 자존감이 결여되어 있는 듯한 질문이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그런데 대체 왜 한국인들은 두유노를 하게 된 것일까? 가장 유력한 가설은 이것이 가파른 경제적 성장의 뒷그늘에 가려 침체된 문화적 성장으로 인한 결과라는 것이다. 1950년 전후 한국인에게 당장 눈앞에 닥친 문제는 생존이었다. 일단 살아남아야 했다. 목이 끊어지지 않은 한국인들은 먹을 것이 부족하고 가진 것이 없었지만,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다. 경제적 성장을 이뤄내는 것이야말로 생존을 향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이었고, 삶의 목표였다. 그들이 충실히 열정을 쏟은 덕에 한국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경제적 성장에 치중하느라 문화적 성장에는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이다. 모두가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 의식의 고양은 빠르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문화가 변화하는 속도는 매우 느리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인정받고 싶었다. 레고(Lego)를 멋지게 조립한 뒤 부모님에게 가져가 칭찬을 받고 싶어 하는 어린아이의 마음처럼, 자신들의 노력으로 일궈낸 경제적 성장을 알리고 싶었다. 그러나 문화의 성장이 따라오지 못한 우리나라는 그럴만한 능력이 없었다. 조금 더 명쾌한 표현으로, 그렇게 할 만한 건덕지가 없었다. 마치 자신감은 있으나 자존감은 없는 상태와 같았다.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마음에 우리나라를 각인시켜야 했지만, 이것은 경제적 성장과는 다른 차원의 일이었다. 이것은 이를테면 일주일에 최소 한 끼 이상은 한식을 먹는 것과 같이, 외국인의 일상에 우리나라의 문화가 자연스레 자리 잡혀야만 가능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경제적 성장은 문화적으로 성장으로 이어졌다. 한동안 자국 내 산업 육성에 주력하며 안정적인 수요와 기술을 확보한 문화엔터산업은 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삼성에서 만들어진 반도체가 세계로 수출되듯 우리나라의 문화가 세계 곳곳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우리나라의 문화는 세계 속으로 침투했고, 오늘날 대표적으로 스포츠계에는 손흥민 선수, 영화계에는 박찬욱 감독, 음악계에는 BTS가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우리나라의 문화를 수출하고 있다. 두유노는 바로 이 과정 속에서 탄생했다. 우리나라의 문화가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는지 제대로 분별하지 못하는 상태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문화적 변화의 과정에서 일어난 해프닝인 셈이다.


이처럼 한국인의 행동에는 한국인이 겪었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미국인의 행동에는 미국의 것이, 아랍인의 행동에는 아랍의 것이 스며들어있다. 결국 누군가 '왜 이렇게 행동할까?'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행동의 배후에 있는 참된 의미를 찾아내야 하며, 그 열쇠는 바로 '구조'를 이해하는 데 있다. 구조는 동일성을 갖는다. 착한 것이 악한 것을 무찌른다는 권선징악을 주제로 만든 창작물이나 아무것도 가진 것 없던 인물이 성공하는 것을 주제로 한 창작물은 수도 없이 많다. 최근 들어서는 과거의 기억이나 능력을 갖고 회귀하는, 일명 회귀구조가 대세다. 같은 구조를 갖는 창작물들은 서로 소재만 다를 뿐이다. 지구를 위협하는 적을 무찌르고 지구를 지킨다는 의미에서 아이언맨과 후레쉬맨의 서사는 본질적으로 동일하다고 볼 수 있듯 말이다. 구조의 동일성이 의미하는 것은 내용이 그것이 가진 의미에 비해 본질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의 행동 방식을 이해하려면 행동 자체의 내용보다는 구조를 살펴봐야 하며, 중요한 것은 다양한 요소들 간의 관계다.

관계는 대상과의 경험으로 맺어지며, 그것으로부터 촉발된 감정에 의해 우리 뇌에 각인된다. 각인은 트라우마와 동일 선상에 있다. 단지 트라우마는 공포와 두려움이라는 감정에 의해 각인된 경험이며 관계일 뿐이다. 관계를 맺는 대상은 특정 사물일 수도 있고, 이념이나 종교처럼 믿음일 수도 있다. 확실한 건 관계를 맺는 대상은 지역에 따라 다르며, 이는 문화적인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다. 태어난 곳의 언어, 기후, 지형, 풍습, 역사 등 모든 요소에 의해 각 문화의 독특한 개성이 생겨난다. 서로 다른 지역, 즉 다른 문화를 지닌 상대방과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이유다. 세계를 향해 맺은 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돼지고기가 그렇다.

 

풍미와 맛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정형법과 요리법을 적용하며 돼지고기를 즐기는 한국인과 달리, 아랍인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흔히 종교적인 문제로 알고 있지만 실은 사막의 덥고 건조한 기후에 유목생활을 하던 그들의 문화적 특성 때문이다. 음식과 물을 구하기 어려운 황량한 사막에서 돼지를 기르는 것은 굉장한 사치였는데, 이것은 유목민족의 질서 유지와 관련이 있었다. 먹을 것이 부족한 부족민들에게 음식을 줘도 모자랄 판에 돼지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간 당장 오늘 저녁에 반란이 일어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물이 부족해지면서 오물과 가까이 지내는 돼지는 전염병을 퍼트리기 일쑤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족장의 입장에서는 돼지를 기르는 것을 금지할 수밖에 없었고, 이것이 전파되며 결국 종교적으로 금지하기에 이른 것이다. 만약 당신이 해외에서 돼지고기 사업을 하려면 해당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야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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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라파이유가 설명하는 '컬처코드'는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다. 1900년대 라이트 형제에 의해 비행기가 발명되며 세계는 가까워졌고, 군사용으로 사용되기 위해 발명된 장거리 통신이 인터넷으로 발전하며 대륙의 경계가 무너졌다. 세계는 하나의 사회공간이 되어갔다. 세계화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세계 각국은 서로의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 뿐, 진정한 의미에서의 세계화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지 않다. 지금의 세계화는 패권국인 미국 주도의 세계화이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보나 세계는 미국에 동참하는 국가들과 그렇지 않은 국가들로 양분화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은 이들 국가의 경계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진정으로 세계화가 되기 위해 우리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건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고 그들이 갖고 있는 코드(CODE)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비단 세계뿐만 아니라 한 국가 내부적으로도 필요해 보인다. 세계 곳곳에서 극단적인 이념을 신봉하는 세력들이 늘어가고 있는 요즘이다. 얼마 전 독일에서는 현 민주주의 정부를 부정하며 연방 총리를 제거하고 옛 왕족을 국왕으로 옹립하려던 극우세력이 당국에 의해 붙잡히는 일이 있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다. 여러 극단주의자들이 판치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민주주의가 쇠퇴하는 과정에 포퓰리즘이 득세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이론적인 접근을 하고 싶지는 않다. 이것은 한 차원 너머의 일이다. 이론 따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어려운 일이라는 건 안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만큼 머리를 써야 하는 일이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들이 아닌가. 자신만의 코드가 옳다고 믿을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코드를 먼저 이해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문득 세대갈등 문제해결이 시대문화적 이해에서 시작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책 '컬처코드'를 추천한다.

 

 

▷클로테르 라파이유 사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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