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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형인의 세상에 대한 처세 이야기 <처세술>

by 세자책봉 2022.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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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살이 겁만 안 먹으면 뭐가 두렵냐. 놀이터지.

세상 아무도 나를 믿지 않을 때
멘탈 꽉 붙잡고 이 악물고 이겨내는 법


개그맨 김형인의 뼈 때리면서도 담백한 세상에 대한 처세 이야기

<처세술>

2022. 10. 29. 그리워져 미치도록 사랑한, 그날들이 내 잃어버린 날들이 - 먼데이키즈(가을 안부)

차례
1. 강약약강이냐, 강강약약이냐 (사람을 대하는 처세)
2. 뒤통수 조심해라 (나락에 대비하는 태세)
3. 지옥도 참다 보면 즐길 수 있다 (세상을 견디는 자세)
4. 어차피 어떻게든 넘어진다. 일어서라 (성공도 실패도 쿠세)


저자 소개


지은이 김형인

SBS 공채 7기 개그맨. 1979년 12월 12일 전라북도 부안군 출생으로 2남 2녀 중 막내다. 고등학교 중퇴 후 검정고시를 거쳐 백제예술대학교 방송연예과를 졸업했다. 2003년, 공채 7기로 SBS에서 데뷔, 윤택과 함께 ‘택아’를 권성호와 함께 ‘그런 거야’로 웃찾사의 대표 개그맨이 되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KBS로 넘어가 ‘웃음 충전소’를 출현하기도 했다. 과거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었던 적도 있는데, 보드카페를 만들려고 했던 지인에게 돈을 빌려준 것뿐이었고 결국 무혐의로 판결이 났다. 언젠가부터 알아보는 사람은 있는데 사인해달라는 사람이 없어졌을 때, 뭐가 잘못된 건지를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답이 바로 처세인 것을 깨달았다. 현재 유튜브 LH플렉스 채널에서 조폭을 소재로 한 ‘비열한 삼거리’, 도박을 소재로 한 ‘땁’ 등의 시리즈 콘텐츠를 기획, 제작, 출현하고 있다.


어느덧 사회생활 5년 차, 만 4년이 꽉 차길 겨우 두 달 남겨 놓고 있는 요즘 드는 생각은 주로 회사생활과 개인의 삶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한 것들이다. 회사생활과 개인의 삶은 분리될 수 있을까? 입사 초기에만 해도 일을 열심히 붙잡고 있는 선배들을 보면 무척이나 회사생활에 매몰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워라밸이 그렇게 중요하다고들 하던데, 저 사람들은 왜 이렇게 자기 일에 열심일까?'에서 비롯된 생각이었다. 나 역시 세대적 사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그러나 선배들의 모습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는 게 요즘 생각이다. 자주 들리는 표현 중에 하나는 회사생활과 개인의 삶을 분리하라는 것이다. 회사생활은 회사생활일 뿐, 회사를 벗어난 생활이 진정한 개인의 삶이며, 우리는 이에 충실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표현에 열광했고, 실제 사회는 그렇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엄연히 이야기하면, 회사 생활과 개인의 삶은 분리할 수 없다. 이게 무엇인고 하니, 매일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을 회사에서 일하는 데 사용하는 직장인들은 회사생활이 개인의 삶에 포함되는 영역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오히려 회사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은 개인의 삶을 대하는 태도와 관련이 있다. 개인의 삶에 충실하고 열심인 사람들은 결코 회사생활을 허투루 할 수 없다.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은 이유로 그렇다. 그들이 실제 회사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도 있지만, 이는 결국 무언가를 더 배우고, 시도해보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려는, 다시 말해 개인의 삶을 더욱 중요시하는 태도로부터 비롯된 행동이다. 같은 시간에도 성장의 차이가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흘려보내는 사람들이 개인 시간을 더 잘 보낼 것이라는 말은 오히려 난센스에 가깝다. 작금의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인 흐름에는 무언가 결여되어 있는 것이 있다. 언론이 무자비하게 표현해 놓은 탓도 있겠지만, 결국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돈 받고 놀고 싶다는 얘기에 불과하다. 인간관계 역시 비슷하다. 시대적 사고에 따르면, 내가 다니는 회사의 구성원들이랑은 친해질 필요도 없고, 친해지면 안 된다. 구성원들과 친해질수록 개인의 시간은 줄어들고, 업무에 쏟아야 하는 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미 인생에 중요하지 않은 회사이기 때문에 회사 사람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는 회사생활을 해보지도 않고 겁먹은 인간들이나 하는 생각에 가깝고, 오히려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행위다.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은 본인의 일이다. 그들과 깊은 관계를 만들고 싶으면 그렇게 하면 된다. 그들과 아무런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 않으면 그렇게 하면 된다. 여기서 시대적 사고나 하는 것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내가 보기에 회사생활과 개인의 인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인간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구성원들과 거리를 두는 건 자신의 인생에서 누릴 수 있는 많은 관계를 끊어버리는 것밖에 안된다. 이 것이 과연 개인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신의 판단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다. 불편한 것을 불편하다고 표현하지 못하고, 싫은 것을 싫다고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병이다. 본인 인생에 그 정도 단호함이나 책임감 없이 어떻게 개인의 삶만을 충실하게 살아가겠다는 것인가? 구성원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되 거절할 때 거절하면 된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작금의 시대적 요구는 그냥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겠다는 이기적인 심보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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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인의 <처세술>에 괜찮은 문단이 하나 있다.

나를 향한 세상의 화살에 아파하며 피를 흘리는 것도 내 몫인데, 그 화살이 몸에 아무리 박혀도 아무렇지도 않아 할 수 있는 것. 그게 바로 마음의 힘이더라. 결국 세상의 주인공은 나고, 마음먹기에 따라 화살도 사라지는 법. 세상은 놀이동산이다. 실컷 즐기다가 가면 된다.


중요한 건 시대적 사고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회사생활을 하라는 말이 회사의 주인이 된 것처럼 열정을 다 해 일을 하라는 뜻이 아닌, 주체적인 인생을 살아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굳이 회사를 대입할 필요가 없다. 그런 삶을 살아 갊에 있어서 회사가 대입이 되면 대입하고, 그게 싫다면 뛰쳐나가 자신의 일을 하면서 주체적으로 살면 될 일이다. 적당히 할 거면 하고. 이러나저러나 자신의 삶이다. 인생의 주인이 되자.


강약약강이냐, 강강약약이냐 (사람을 대하는 처세)


난 왜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관심받지 못할까. 알아보는 사람은 있는데 사인해달라는 사람은 왜 없을까. 연예인은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브라운관에서 왜 나를 불러주지 않지? 내가 뭐가 잘못됐을까? 생각해보니 처세더라. 이리 따라 저리 따라 파도에 밀려 사느라 내가 처세를 잘해야 할 사람한테 잘못해서 혹이 생기고 미운털이 박혔다. 내가 능력이 있는데 왜 안 불러주지? 내가 저 친구보다 못한 게 뭐가 있지? 처세다. 인생살이 결국 전부 처세술이다. 내가 아무리 잘나도 결국 날 써주는 건 사람이니까. 사람을 남겨야 하는데 나를 남겼다.

뒤통수 조심해라 (나락에 대비하는 태세)


이제는 다가오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내가 다가가고 싶은 사람을 믿는다. 나한테 나가오는 사람들, 내 배경 보고 아부 떨기 바쁘다. 얻을 게 있어서 다가오고 다 얻으면 내 곁을 떠난다. 내 배경 보고도 똑같이 대해주는 녀석, 나한테 아부 한번 떨지 않는다. 자기 할 일 성실하고 묵묵하게 해낼 뿐. 누군가를 대하는 것도 처세지만, 묵묵히 자기 할 일 하는 것도 처세일 수 있구나. 그 녀석 보면서 느낀다. 자연스레 사람들을 끌어당기니까. 남한테 잘 보여 뭐 얻으려는 애들 기교 부리기 바쁘고, 제대로 처세하는 이들 진정성이 묻어난다. 사람을 얻고 싶다면 먼저 자기 할 일 묵묵히 해나가라. 변하지 않는 건 모든 게 변한다는 사실뿐인데, 그런 녀석들 한결같아 좋다.

지옥도 참다 보면 즐길 수 있다 (세상을 견디는 자세)


안 되는 놈은 안 된다고 하더라. 문장 자체를 보지 말고 그 속 뜻을 보라. 내가 항상 이야기하는 건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고리타분한 얘기가 아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하게 되면 결과를 마주한다. 결과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인생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항상 상기해야 할 것은 결과에 대해서 후회할지언정 자신이 노력했던 과정에 대해서는 후회를 남기지 말라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누가 인정 안 해주고, 바라는 만큼 일이 풀리지 않고 기대한 만큼 보상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세상살이가 그렇다. 그런데도 '나는 노력 하나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자신에게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하라는 것이다.

어차피 어떻게든 넘어진다. 일어서라. (성공도 실패도 쿠세)


가끔 인생이 너무 가혹하다. '왜 나한테만 지랄이야' 이런 생각이 들 만큼. 내 노력에 철저히 배신당하고, 죽어라 기를 썼는데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온다. 모든 걸 갈아 넣었는데 철저히 유린당한다. 그때 세상을 원망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러면 끝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이 된다. '세상이 왜 나한테만 지랄이지' 하고 어두운 방 안에 혼자 숨지 말고 '내가 더럽고 치사해서 한 번 더 해본다' 이런 마음가짐이면 언젠가는 뭐 하나 걸리더라. 아니 사실 금방이던데.

짧은 글을 마친다.

▶본 리뷰에 활용된 책 <처세술>은 떠오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다는 것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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