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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12. 운전과 상대성이론

by 세자책봉 2020.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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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29 홈파티 발사믹샐러드_새우를 곁들인

누구나 생각에 잠기는 공간이 있다. 누군가는 추억의 장소에서, 누군가는 새로운 장소에서 또 누군가는 익숙한 장소에서.

나는 특이하게도 운전을 하면서 생각에 잠기곤 한다.

오늘 생각의 주제는 "왜 앞차는 운전을 답답하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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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 운전하는 것은 물이 흐르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나는, 앞차가 내 생각의 흐름에 맞추지 못하고 운전하는 모습이 보이면 혼자 울화통이 터지곤 한다.

  1. 느닷없는 장소에서 브레이크 밟는 앞차
  2. 제한속도보다 훨씬 낮은 속도로 주행하는 앞차
  3. 2차선 도로인데 1차선으로 정속 주행하는 앞차
  4. 이러거나 저러거나 뒤차가 추월할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는 앞차
  5.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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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굳이 상대성이론을 생각했는지는, 가끔은 답답하게 운전하는 나의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 여행지에서 여유롭게 경치를 즐기면서 운전할 때, 주변의 운전상황과 무관하게 충분히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속도로 운전을 한다.
  • 어두운 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엔 속도가 느림에도 빠르게 느껴질 때가 있다. 60km/h의 속도에도 불구하고 체감속도는 100km/h.
  • 사랑하는 사람 등의 중요한 사람이 동승할 때가 있다. 좋지 않은 도로임에도 최대한 편안함을 주기 위해 장애물을 피하고, 충격이 느껴지지 않도록 속도를 최대한 줄이며 방지턱을 넘어가고, 몸이 쏠리지 않도록 코너에서 적정속도를 유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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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운전은 흐름을 타야 한다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는 다른 운전자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표현일 뿐.

위에서 나열한 상황 외의 수많은 상황이 서로 다른 운전자들의 상황일 수 있다는 것은, 그렇기에 앞의 차량이 천천히 가고 있는 것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말하고자 하는 바와 결이 같으려니..

그렇다.

지금 내 앞의 차량의 속도가 느린 것에 답답함을 느끼고 화를 내기보다, 나와 다른 상대방의 '그 어떤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상대성이론을 이해하는 것과 그 맥락을 같이 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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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이론을 이해하는 문화가 발달하면 이해와 포용이 가득한 세상이 될지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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