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진짜 이유 세 가지

미국 현지시간 2022년 4월 25일, 트위터는 트위터 이사회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제안한 인수 안에 승인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가 제안한 인수 가격은 4월 평균 주가에 프리미엄 38%를 얹은 1주 당 54달러로, 전체 인수 금액은 약 55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와 트위터

트위터의 인플루언서인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는 발표를 하기 이전부터 트위터에 대한 여러 가지 불만을 내비치곤 했다. 지난 3월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 알고리즘이 공개되어야 하는가?'라는 트윗을 날려 수많은 이용자들의 공개지지를 얻기도 했으며, 지난 4월 5일에는 '트위터에 수정 버튼을 원해요?'라는 질문을 날리기도 했다. 실제 지금도 트위터에는 자신이 올린 트윗을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이 없는데, 인플루언서인 일론 머스크가 느끼기에도 수정 기능이 없는 것이 불만이었던 것 같다. 그 이전엔 트위터가 죽어간다며 트위터 본사를 노숙자 쉼터로 전환할지 묻기도 했을 정도다. 추측컨대 그의 성격이나 이전 행보로 볼 때, 아마 이런 트윗을 작성할 때도 트위터 인수에 대해 생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22년 3, 4월 트위터 인수 제안 전 일론머스크의 트윗

사실, 테슬라와 같이 거대기업이 미디어 기업을 인수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 2013년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또한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했고, 같은 해 미국 프로야구팀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구단주 존 헨리도 보스턴 글로브를 사들였다. 기업이 자신의 기업에 이득이 되기 위해 타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다. 아마존도 자신의 기업가치를 더하기 위해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했을 것이고, 보스턴 레드삭스도 마찬가지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는 것은 무언가 이상해 보인다. 왜? 실상 트위터는 그리 수익이 많이 나는 SNS도 아닐뿐더러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페이스북에 압도적인 차이로 이용자 수가 적은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신흥 강자인 핀터레스트에도 뒤쳐지고 있는 모습이다. 주변을 둘러봐도 트위터를 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나 역시 트위터 눈팅만 할 뿐.

2022년 SNS 사용 순위 : 자료출처 : WizCase 하단 참조

트위터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목적에서 인수를 한 것이 아니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 속일까, 일론 머스크가 어떤 목적으로 트위터를 인수했는지 궁금하다. 같이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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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NS의 탈중앙화와 암호화폐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인수 제안이 트위터 이사회에 승인된 이후 트윗을 날려 그의 속내를 밝혔다.

미국 현지시각 2022. 04. 25. 트위터 인수안 승인 후 일론머스크 트윗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반이며, 트위터는 미래 인류의 필수 문제들이 논의되는 디지털 광장이다"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의 상태로는 부족하다"며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나는 "디지털 광장"과 "비상장 기업으로의 전환"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론 머스크는 오래전부터 비트코인과 도지 코인 등 암호화폐를 테슬라의 결재 화폐로 사용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물론 비트코인 결재를 중단하는 등 아직까지 암호화폐를 실거래에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중요한 것은 일론 머스크가 그만큼 암호화폐와 탈중앙화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2021년에는 비트코인이 비트코인 채굴자들로 인해 중앙화 되었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디지털 광장"이란 탈중앙화를 기반으로 작동되는 웹 3.0 기술을 염두하고 한 발언이 아닐까 싶다. 한편으로 트위터가 암호화폐를 도입하겠다는 의지와 맞아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 오늘자 트위터 암호화폐 뉴스 : https://www.codingworld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343

트위터, 암호화폐로 크리에이터 콘텐츠 제작 보상 지급 테스트 돌입 - 코딩월드뉴스

"비상장 기업으로의 전환"은 이를 위한 초석이다. 흔히 게임회사들이 주주의 입놀림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상장을 하지 않는 것(스마일게이트 등)과 같은 이유다. 트위터가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되면,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게 된다. 아마 일론 머스크는 이미 자기만의 아이디어가 머릿속에 있고, 온전히 그것을 이뤄내기 위해 주변의 방해물을 없애려는 것이다. 상장된 기업으로 주주들이 있는 상황에서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은 쉽지 않을뿐더러 매우 번거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2. 존재 자체만으로 홍보 효과, 트위터의 인플루언서 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에게 트위터라는 SNS는 어떤 플랫폼일까?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의 놀이터다. 그리고 최고의 기업 홍보처다. 그의 팔로워 수는 현재 8,500만 명으로 대표적인 트위터 인플루언서 중 한 명이다. 일론 머스크가 트윗을 올리면, 전 세계 사람들이 반응한다. 별 시답잖은 한마디 말에도 다음날 무수히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한 때는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을 일으킬 정도였으니 말이다. 결국 일론 머스크에게 트위터는 아주 매력적인 플랫폼이 될 수밖에 없다. 테슬라를 비롯한 스페이스X, 뉴럴 링크 등 그의 기업은 굳이 홍보를 할 필요가 없다. 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로 전 세계로 홍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방식은 너무나도 간단하다. 말 한마디와 내용 공유. 그게 전부다. 타자 몇 번과 클릭 몇 번이란 말이다.

내용이 전파된 것으로만 따지면 K 쯤은 우스울 것이다.

다시 말하겠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말 한마디로 그의 기업에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리면서, 기업 홍보비 또한 절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보다 더 좋은 경우가 있겠는가? 한 가지만 더하면, 그에게 트위터는 지켜야만 하는 것이 되었다. 그의 트윗 한 줄이 세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이제껏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 그의 트윗으로 SEC의 암호화폐 규제가 속도를 낸 시점에서 사실상 그는 그의 영향력 때문이라도 트위터를 반드시 인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 트위터는 그에게 엄청나게 중요한 소통 채널이며 기업이며 놀이터며 홍보장소다.
▶ 테슬라 광고비 뉴스 : http://www.insigh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84135

머스크 1인 트윗질이 홍보팀 100명보다 낫다고? - 인사이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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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NS와 개인정보, 데이터 수집과 활용 그리고 규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번 트위터 인수 소식을 접하며 떠올렸던 것 중에 하나는 바로 테슬라의 A.I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 봇'이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2021년 8월 AI데이 행사에서 최초로 '테슬라 봇'을 공개했다. 그의 소개에 의하면 '테슬라 봇'은 인간의 힘든 노동을 대신하는 로봇이라고 한다. 그는 지난 발표 이후 계속해서 '테슬라 봇'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모양새다.

테슬라 봇

▶ 테슬라 봇 뉴스 : https://m.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202204220040

머스크, 이번엔 로봇이다…＂테슬라 차보다 로봇이 더 기대돼＂

오토파일럿을 비롯 이미 상당 수준의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 능력을 갖고 있는 테슬라가 A.I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 봇'을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데이터다. 그리고 그 데이터는 반드시 인간 수준의 데이터여야만 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SNS는 가장 활발한 형태로 이용자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장소라고 볼 수 있다. 트위터를 예로 들자면, 이용자의 트윗과 공유 등으로 말미암아 추측할 수 있는 정보들만 해도 이름, 나이, 성격, 취미, 습관, 소비 형태, 취향, 인맥 등 엄청나게 많다. 또한 분석기법과 활용 방안에 따라 데이터의 형태는 무궁무진해질 것이다. 그렇기에 일론 머스크에게 SNS는 '테슬라 봇'의 발전과 이용자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글을 쓰다 보니, 테슬라 봇뿐만 아니라 뉴럴 링크와도 깊은 연관이 있을 것 같다)

사진 출처 : 나무위키 하단 참조

한편, 그가 SNS를 인수한 이유는 데이터 규제에 대한 우려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는 메타(META)는 세계 각국과 데이터 규제로 싸우고 있다. 2021년 독일 규제당국은 이미 페이스북에 개인정보 활용 금지를 취했고, 2022년 현재는 EU와 데이터 규제로 갈등 중인 모습이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는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SNS의 데이터를 각국의 규제를 받지 않고 온전히 활용하고 싶을 것이다.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을수록 A.I 머신러닝의 알고리즘이 더욱 좋고, 빠르게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트위터를 인수 후 비상장화 하겠다는 그의 말은 100% 진심이라고 볼 수 있다. 일단 SNS 인수를 하고, 비상장화하여 각종 방해물이나 규제에서 벗어난 상태로 만들어야만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규제를 벗어나기 위해 트위터를 탈중앙화 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는 측면이기도 하다.
▶ 메타 데이터 규제 뉴스 :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2/02/116205/

메타 "데이터 규제땐 유럽서 인스타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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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키워드

1.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탈중앙화 된 SNS를 만들고자 하며, 이는 웹 3.0 기술의 도입으로 암호화폐와도 관련 있다.
2. 테슬라를 비롯한 일론 머스크의 기업에는 홍보팀이 없으며, 트위터 인플루언서인 일론 머스크의 트윗으로 홍보한다.
3.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봇', '뉴럴 링크' 등 자사의 A.I 기술 개발을 위해 SNS의 이용자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

참고자료
▶ 2022년 SNS 사용 순위
▶ 거대기업 미디어 인수
▶ 테슬라 오토파일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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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책봉의 경제알기는 계속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