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는 인도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다. 그런데 지난 4월 12일 스리랑카는 일시적인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난달랄 위라싱게(Dr. P. Nandlalal Weerasinghe) 스리랑카 중앙은행 총재는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는 채무 재조정을 통해 하드 디폴트(Hard default)를 피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스리랑카는 무엇이 문제였을까?
1. 팬데믹 유행으로 인한 여파
- 관광산업은 스리랑카의 핵심산업 중 하나다. 주요 관광객은 유럽인이며 세계적인 서핑스팟이 많아 서퍼들이 자주 드나든다. 주요 관광지는 스리랑카 동북부 지역이다.
- 2009년 스리랑카 내전 이후 지나치게 몰리는 관광객들을 피해 한적하고 편안한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방문하기 시작했다.
- 우리나라 또한 2013년부터 대한항공 직항이 개설되면서 스리랑카로의 관광객 수가 크게 늘었으며, 주로 몰디브행 경유지로 중간에 들르는 경우가 많았다.
- 2010년 이후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꾸준히 증가했으며, 이는 스리랑카 정권이 친중정책을 펼치면서 중국이 스리랑카에 많은 돈을 투자하게 되어 비롯되었다.
- 점점 많아지는 관광객 수에 비해 관광 인프라, 특히 호텔 등 숙박시설이 미흡했으나 2010년 이후 스리랑카 정부를 주도로 콜롬보 및 대도시에 5성급 이상의 고급 호텔 유치에 역량을 집중했으며, 외국의 대형 호텔 기업의 관심 또한 높았다.
- 2015년 기준 9억 달러 상당의 35개 신규 호텔 건설 허가, 20개의 호텔 신축 작업이 시작되는 등 매년 스리랑카 정부의 관광 산업 투자는 계속되었고,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도 약 1억 2천 달러 규모의 29개의 관광 산업 개발을 승인하기에 이르렀다.
- 2020년 3월 ~ 2021년 6월 동안 스리랑카 정부는 약 9억 5천 달러 투자를 유치하였고 약 1억 달러 규모의 관광 산업 프로젝트가 승인했다.
- 그러나, 팬데믹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스리랑카의 관광산업은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아래는 스리랑카의 외국인 관광객 입국 현황이다.
- 결국, 스리랑카는 국가 주요 산업인 관광산업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및 유치로 이미 많은 부채를 갖고 있었는데 팬데믹이 유행한 이후 비행길이 막혀 관광객 수는 급감했고, 이에 따라 관광산업의 수익성 저하 및 투자금 회수 문제 등으로 디폴트 선언에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스리랑카 관광청 홈페이지에서 참고할 수 있다.
▶스리랑카 관광청 홈페이지 : https://www.sltda.gov.lk/en
2. 중국과의 일대일로
- 스리랑카는 지난 10년간 중국과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에 50억 달러 이상을 빌려 고속도로, 항만, 공항 등 기반시설을 건설했다.
- 하지만, 2017년 스리랑카 정부는 함반토타항 건설에 투입된 14억달러를 중국에 상환할 수 없었고, 중국 국영 항만 기업인 자오상쥐그룹에 항만 운영권을 99년 동안 넘겨줘야만 했다.
- 스리랑카의 외환 보유고는 16억 달러에 그친 데에 비해 2022년에 상환해야 할 채무는 45억 달러에 육박했고 결국 주요 채권국인 중국의 협조가 매우 시급한 상황이었다.
- 결국, 자국 내 외환보유 상황 등 자금 조달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투자 특히, 중국과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로 발생한 막대한 부채가 디폴트 선언에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스리랑카 일대일로 기사 :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2/01/28777/
3.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발발로 전 세계는 인플레이션의 위기가 더욱 짙어진 상황이다. 그 이유는 러시아의 천연가스와 우크라이나의 곡창지대와 관련이 있다.
- 러시아 천연가스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유럽에서 수입을 중단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천연가스의 수요는 그대로이거나 늘어난데 반해 공급이 줄어든 상황이 되었다. 결국, 천연가스 가격은 폭등할 수밖에 없었고 대체 자원인 원유의 가격 또한 천정부지로 상승했다.
- 우크라이나는 '세계의 곡창지대'라 불린다. 러시아 또한 광활한 영토에 많은 곡물을 재배하여 수출하고 있다. 두 나라의 밀수출은 전 세계적으로 30%에 이른다. 그러나, 두 나라간 전쟁이 발발하였고 파종시기를 놓치게 되어 전 세계 곡물(특히 밀)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결국, 밀 가격은 미친 듯이 폭등했으며 밀뿐만 아니라 모든 곡물의 가격 또한 가파르게 상승했다.
- 결국, 이미 각종 부채에 외환보유고가 많이 부족한 상황에 석유와 가스를 100% 수입에 의존하던 스리랑카 정부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자원 가격 상승과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우려를 감당할 수 없었다.
▶우크라이나 곡창지대 기사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44600#home
주요 키워드
1. 팬데믹으로 인한 이슈(호텔, 여행, 쇼핑 등 관광업)
2. 중국의 일대일로 부채 이슈(러시아, 스리랑카, 파키스탄, 이탈리아, 이란, 잠비아 등)
3.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이슈(천연가스, 원유, 곡물 및 이와 관련된 산업 영향)
참고자료
▶매일경제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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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책봉의 경제알기는 계속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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