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 그리고 두려움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 반드시 퇴사를 해야 만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지만, 막연한 두려움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정해둔 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점점 조급해진다.
내가 정말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
지금 내겐 많은 것이 없다.
모아둔 돈도 별로 없고, 책임져야 할 연인도 없다.
오히려 지금 당장의 퇴사는 내게 독이 될 것 같은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퇴사 이후의 삶이 두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자유를 위해 과감하게 퇴사의 길로 가려는 이유는, 내가 가진 이 살덩어리를 믿기 때문이다.
지금껏 내 인생은 내가 그것을 얼마나 원했는지,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실행했는지에 달려있었다.
내가 이루고자 한 것에 거칠 것은 없었다. 그저 필요한 건 그것을 갖고 싶다는 절실한 욕망일 뿐.
알 수 없는 미래가 두렵지만, 이 살덩어리를 믿고 오직 압도적인 실행력으로 나는 반드시 목표를 이룰 것이다.
다음 주엔 모 고등학교에 초청되어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업 강연을 한다.
요 며칠간은 강연 자료를 만드느라 조금 바쁘게 지냈다. 그런데 왜인지 올라간 입꼬리가 내려올 생각을 안 한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업무적 통쾌함이랄까?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이리도 즐거운 일이었던가.
조금 벅차올랐다. 내 인생이 드디어 나의 것이 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도 현재 나의 직업에 대해 알려주는 것보다, 인생과 직업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려고 한다.
내가 그 나이에 알지 못했던 것을 반드시 알려주고 싶다.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 결국 자신의 선택이고 자신의 인생이라는 것을 말이다.
가끔 술 한잔하며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친구가 한 명 있다.
어느 날 친구가 말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이가 들어간다고 느낄 때는, 떫었던 맛이 딱 좋아지기도 하고, 마냥 좋던 맛이 딱 싫어지기도 하는, 그런 감정이 느껴질 때야
나도, 친구도 나이를 먹긴 먹은 모양이다.
생각이 많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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