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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잡생각 2부 (인스타그램 릴스, 전통의 소중함에 대하여) 3. 인스타 릴스를 보면서 짧은 생각(옳고 그름이 뭘까?)  가끔 인스타 릴스를 보고 있으면 눈에 띄는 게시물들이 있다. 가령, 특정 상황에 특정 행동을 하지 않으면 잘못된 것이라며, O와 X를 나눠서 보여주는 영상 같은 것들이다. 최근 봤던 건 러닝 자세와 관련된 영상이었는데, 러닝 자세를 보여주며 무릎과 허벅지를 얕게 올리는 자세에는 X를, 무릎과 허벅지를 충분히 높게 올리는 자세에는 O라고 표시한 영상이었다. 정말 전자는 틀린 자세고, 후자는 맞는 자세일까? 굉장히 이상한 영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왜 저 처자는 무릎과 허벅지를 얕게 올리면서 뛰는 자세를 잘못되었다고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뛰는 사람의 체형, 속도, 컨디션, 도로 상황, 지형 등에 따라 주법은 언제나 바뀔 수 .. 2024. 6. 6.
퇴근 후 잡생각 1부 (AI가 만든 이미지, 모자를 푹 눌러쓰는 것에 대하여) 1. 예술에 대한 짧은 생각(코스모폴리탄 표지에 실린 AI가 만든 그림을 보며)  2022년 6월 유명 잡지사 코스모폴리탄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이 만들어 낸 이미지를 표지로 채택했다. 그리고 현재 2024년 오늘날, 무수히 많은 매체에서 AI가 만들어낸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 순수 인간의 노동력으로 만들어진 이미지에서 기계가 만들어낸 이미지로의 변화는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이대로 일러스트레이터 직업은 사라지게 될까? 언젠가는 AI가 만들어낸 이미지가 온 세상을 지배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인간이 갖는 특수성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눈을 가리면 콜라와 사이다를 구분하지 못하는 게 인간의 한계고, 이것이야말로 인간적인 면모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저 AI가 .. 2024. 5. 30.
중국의 세계 지배를 위한 명분일까, 아니면 실리일까?, 자오팅양 <천하> ※ 2010년 의 내용을 추가 및 보완하여 출간된 자오팅양의 책 입니다. 세계에 대한 중국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정치 제도는 단지 좋은 세계, 즉 안전하고 평화롭고 협력이 가능한 세계를 보장할 뿐이다. 하지만 좋은 세계가 반드시 좋은 생활, 즉 생활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생활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좋은 세계는 좋은 생활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천하체계가 더 좋은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만 논했고, 이 세상에서 어떻게 더 좋은 생활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 자오팅양(저자)세계와 미래에 대한 중국의 철학중국인들은 어떤 '천하'를 상상하는가?차례1부. 천하 개념 이야기2부. 천하를 내포한 중국3부. 천하 질서의 미래성부록. 베.. 2024. 5. 23.
거대한 빌딩 숲 사이에 새겨진 믿음에 대한 이야기, 에르난 디아스 <트러스트> ※ 2017년 소설 를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한 에르난 디아스의 두 번째 소설 입니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흥미로운 소설책입니다. 내가 취하지 않았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가장 먼저 떠오른 설명이었다. 나는 펜을 내려놓고 베벨을 보았다. 그는 여전히 소금통을 돌리고 있었다. 그건 내 이야기였다. 저녁을 먹으며 탐정소설 이야기를 다시 하는 것. 베벨은 내 글에서 그 내용을 읽었다. 그건 '여성적 손길'을 활용해 가정적인 일화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에 따라 내가 밀드레드에게 만들어준 장면 중 하나였다. 나는 아버지와 함께하던 저녁식사에서 그 장면을 본떴다. 그런데 지금 베벨이, 내 얼굴에 대고 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이다 파르텐자(작중인물)에르난 디아스 장편소설2022 올해의 책 최다 선정.. 2024. 5. 12.
일본에 TSMC 공장이 생기면 우리나라는 미국이 긋는 선에 포함될 수 있을까?, 새뮤얼 헌팅턴 <문명의 충돌> ※ 세계적 석학인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의 위대한 지식이 담긴 지정학책입니다. 국가의 주요 정책을 입안하는 국가공무원들이 반드시 읽었으면 할 정도로 훌륭한 책입니다. 평화와 문명의 미래는 세계의 주요 문명들을 이끄는 정치인, 종교인, 지식인들이 얼마나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문명의 충돌에서 유럽과 미국은 단결하든가 갈라설 것이다. 더 거대한 충돌, 곧 범지구적으로 벌어지는 문명과 야만성의 진짜 충돌에서 종교, 예술, 문학, 철학, 과학, 기술, 윤리, 인간애를 풍요하게 발전시킨 세계의 거대한 문명들 역시 단결하거나 갈라설 것이다. 다가오는 세계에서 문명과 문명의 충돌은 세계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며, 문명에 바탕을 둔 국제질서만이 세계대전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어 수단이 될 것이다.. 2024. 4. 13.
비정한 현실은 왜 또 우리를 금융위기로 내모는걸까, 니얼 퍼거슨 <금융의 지배> ※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의 금융역사책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투자를 열심히 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내가 그 어느 때보다도 확신하는 사실 하나는, 금융 분야에서 종의 기원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 경우 화폐에 대한 진실도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금융 시장은 최근 독일 대통령의 불만처럼 '제자리에 도로 넣어야 할 괴물'이 아닌 인류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아서, 우리가 일하는 매 시각 우리 자신뿐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평가해 준다. 매력뿐 아니라 결함 또한 또렷이 비춰준다면 거울에는 잘못이 없다. - 니얼 퍼거슨(저자) 금융을 이해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위기의 시대에 돌아보는 세계 금융의 역사 차례 1부. 탐욕의 꿈 2부. 채권의 득세 3부. 거품 만들기 4부. 위험의 도래.. 2024. 3. 27.
투자에 왕도는 없지만 정도는 있다, 알렉산더 엘더 <나의 트레이딩 룸으로 오라!> ※ 의학박사이자 프로 트레이더인 알렉산더 엘더의 투자 관련 책입니다. 필독서까지는 아니고 참고서 정도로 적당해 보입니다. 전문 거래자는 시장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합당한 시간과 관심을 쏟는다. 이 책을 여기까지 읽었다면 당신은 아마도 보통 사람들보다는 좀 더 열심인 사람들일 것이다. 당신은 매일 일정한 시간을 시장의 연구에 쏟아야 한다. 시장을 늘 가까이하는 습관은 성공의 필수 요소다. 성공을 위해서는 어떤 시장을 거래할지 결정하고 그중 선별한 소수에 집중해야 한다. 학습 계획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거래 계획을 짜라. - 알렉산더 엘더 세계 최고의 트레이더인 알렉산더 엘더가 자신의 비밀 트레이딩 룸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알렉산더 엘더의 심리투자기법 차례 1부 물가의 아기를 위한 금융 거래 .. 2024. 3. 16.
이탈리아에 갈릴레이가 있다면 조선엔 홍대용이 있다, 김아리 편역 <우주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 중 한 명인 홍대용의 '담헌서'를 요약한 책입니다. 양도 적당하고 천천히 곱씹으며 읽기 좋은 책으로 추천드립니다. 주나라 이후 어진 덕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왕도(王道)'가 날로 쇠퇴하고 무력과 술수로 천하를 다스리는 '패도(覇道)'가 횡횡하여, 인(仁)을 가장한 자가 '황제'가 되고, 병력이 강한 자가 '왕'이 되고, 지략을 쓰는 자가 귀하게 되고, 아첨 잘하는 자가 영화롭게 되었소. 임금이 신하를 부릴 때에는 총애와 녹봉으로 꾀고, 신하가 임금을 섬길 때에는 권모술수로 꾀었소. 그래서 잘 알지 못하는 사이라도 뜻이 맞아, 서로 걱정거리를 처리해 주며 아래위가 서로 협력해 사사로운 욕심을 채웠소. 아, 슬프구려! 세상은 모두 이익을 얻고자 서로를 대하고 있소. - 홍대용.. 2024. 3. 8.
강사가 바뀌니 어제는 정말 이상한 강사였다는 확신이 들어(With 달달한오븐) 자유로운 선택과 사회적 질서의 공존 가능성을 넘나드는 철학적 문턱에 대한 인지나 설명이 전혀 없는 강의. 조심스러운 접근보다는 본인에게 쏠린 인지편향과 편견이 그대로 반영된 강의. 객관성이 필요한 강의에서 객관성이 전혀 없는 강의. 어떤 미사여구를 붙여서라도 청중을 감정의 영역으로 끌고 가려고 시도하는 매우 저렴하고 파렴치한 강의. 인간이기에 선택 가능한 자유의지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인지. 그런 것을 논할 수준조차 되지 못하는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그걸 논하기엔 자리가 너무 비좁은 것인지. 만약 그렇더라면. 그런 자리가 아니라면. 최소한 인정이라도 하고 넘어갔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내가 보기에 당신은 당신의 말이 모두 정답이라고 생각하거나 또는 최소한 인생에는 정답이 있다고 믿고 있는 것 .. 2024.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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