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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반드시 행복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마리 루티 <가치 있는 삶>

by 세자책봉 2023.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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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화된 개인의 성격과 기질을 탐구하는 책으로, 기질을 이해하고 그것을 이행하는 '가치 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자아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결정한 실천적 선택들이 모여서 창조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새롭고 무한한 실존적 가능성을 성취해 낼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앞에 펼쳐진다.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삶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게 된다. 우리가 가진 이상에 부합하는 선택을 반복적으로 내리다 보면,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는 삶을 이룰 가능성이 커진다.
- 마리 루티(저자)

 

나는 나답게 잘 살고 있는 걸까?
가장 성공적인 삶은 고통의 의미를 잘 아는 삶이다

지금의 고통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따뜻한 위로

<가치 있는 삶>

2023. 11. 17. 무수히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는 만 서른살의 나. 과연 그의 선택은?!


차례

1부. 진정한 나로 사는 삶

1장. 기질의 부름

2장. 변화의 과정

3장. 욕망의 특수성

2부. 나를 책임진다는 것

4장. 행동의 청사진

5장. 관계의 신비한 힘

6장. 책임의 윤리학

3부. 나를 잃어버릴 용기

7장. 열정의 방향 전환

8장. 불안의 긍정적인 측면

9장. 에로스적 삶


저자 소개

작가 마리 루티

프랑스 파리7대학교에서 뛰어난 정신분석학자인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지도하에 석사 과정(EDA)을 수료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사회학과 비교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학, 철학, 심리학, 사회학 등을 모두 섭렵하고, 정신분석 이론, 후기 구조주의, 젠더 및 섹슈얼리티 연구 등 다양한 학제를 아우르는 전방위 지식인이다. 2022년 현재 토론토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마리 루티는 여러 가지 의미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정신분석학을 공부하며 삶이 구원받는 느낌을 경험했고, 그 경험을 많은 사람에게 전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녀는 운명은 변하지 않는다는 회의적인 시작을 단호히 거부하며, 학계 밖으로 나가 끊임없이 독자들과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의 사람을 구하기 위해 페미니즘의 실천적 이론인 '자기 이론'을 적극 활용 중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사회정치적인 맥락과 연결시키는 '자기 이론'은 고통을 자신의 탓으로만 돌리는 개인에게 균형 잡힌 시선을 제공해 스스로 삶을 재구성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녀는 사람들이 '진짜 삶'을 살길 바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저서로는 국내에 번역 출간된 <하버드 사랑학 수업>, <남근 선망과 내 안의 나쁜 감정들>, <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가 있다.


고된 하루를 시작하기에 앞서 동기부여 영상을 보는 날이 적지 않다. 적당히 4년제 대학교도 졸업을 했고, 적당히 취업도 했는데 도대체 나는  어떤 이유로 동기부여를 받고 싶어 하는 것일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적당함'이라고 하는 부족함에서 기인한 불편함을 없애려는 의도가 아닐까 싶다. 이것은 분명 여태껏 성장해 왔고, 작게나마 무언가를 성취하는 삶을 살아왔지만 어느 순간 편안함에 둘러 쌓여 모든 칼날이 무뎌져 버린 현재의 삶에 대한 반향이다. 지금의 삶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지금보다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만 한다는 나름의 강박증인 셈이다.

 

두 번째는 나 자신의 삶을 온전히 통제할 수 있다는 거짓된 믿음에서 기인한 실용주의적 사고 때문이다. 단 하루라도 정신적으로 고양된 삶을 살지 않으면 크게 잘못된 삶을 살고 있다고 믿게 만드는 원인이 내면으로부터 비롯된 것인지 의도된 미디어의 공작질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나는 통제가 가능하다면 스스로를 적극 통제하는 것이 인간의 삶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실제로 완전히 나를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인간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말이다.

 

책의 저자인 마리 루티는 인간이 끝내 자기 자신을 완전히 이해하거나 통제할 수 없음을 인지하는 것이 가치 있는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며, 평온함이 계속되는 것은 예외적이며 불안을 어느 정도 느끼며 사는 것이 정상적인 상태라고 말한다. 그리고 또한, 오히려 스스로를 너무 옥죄어 절제되고 통제된 삶을 살 때보다, 자아를 잃을 용기를 가질 때, 그리고 그것을 실천할 때야 비로소 인간은 더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그녀가 말하는 자아의 상실은 우리가 흔히 예술가나 과학자들이 한 가지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여 주위의 소음이나 변화가 전혀 인식되지 않는 상태 즉, 무아지경의 상태를 의미한다.


 

그녀의 설명은 단순하면서도 명쾌하다. 가득 차 있는 병의 내용물을 바꾸려고 할 때 원래의 것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내용물을 바꾸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내용물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마찬가지다. 뇌에 가소성이 없다면 인간은 결코 매시 매초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수가 없고, 인간은 인간의 자아가 너무 꽉 차 있을 때 오히려 자아의 불편함을 감지한다.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한 것이 아니라, 돈을 잃을 걱정이 우선시 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인간은 잠시 자아를 내려놓고 새로운 자아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야 비로소 더욱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인간은 자아를 쉽게 놓지 못한다. 이것은 새로운 것을 갈망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는 인간의 이중적 본성과 같다. 물론 자아상실을 너무나도 쉽게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도 이 상태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인간은 어디에서도 자아를 놓는 방법을 배워본 적이 없다. 인간은 자아를 잃게 되는 상황이, 인간의 이해력으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이 상황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개인 고유의 정체성을 흔들거나 잃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또는 이것으로부터 사회화로 애써 감추고 있던 본능적인 자아가 튀어나오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것이다. 또한 인간은 중요한 것에 몰두하기를 거부한다. 무언가를 갈망하고 몰두하고자 하지만, 그 대상으로부터 정복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마음이 간절히 원하는 대상이나 행동을 행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가소성 짙은 일시적 잡념의 고리에 빠지게 되어 결코 그것들이 우리에게 건네는 새로움과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 없다. 행동하지 않으면 결과도 없다는 말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주어진 상황을 충실히 이행하고 가슴 깊은 곳에서 분출되는 반응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두려움과 떨림, 행복과 기쁨, 슬픔과 우울함을 있는 그대로 느낄 때야 비로소 우리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가치 있는 삶은 다른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살아있음을 직감할 때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살면서 맞이하는 많은 것들을 삶의 큰 계획에 잘 들어맞을지 평가하기보다는, 그저 닥치는 대로 경험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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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이 책의 제목은 '기질의 부름'이다. 기질은 인간이 본래 가지고 있던 성격이나 성질 같은 것들을 종합적으로 부르는 말로, 개인 고유의 성향으로 드러나는 것이기도 하다. 인간은 누구나 서로 다른 기질을 지니고 태어난다. 그러나 기질을 발휘하며 그것에 따라 행동하는 인간은 그렇지 못한 삶을 사는 인간들보다 적다.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사회화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질의 부름은 일종의 신내림과 같지만, 반드시 기질에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죽을병에 걸린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랬더라면, 아마 회사를 벗어나 빨리 집에 가고자 했던 많은 인간들이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내면의 울림이 들릴 때가 있다. 사회화라는 강력한 세뇌도구로 억누르고 있던 타고난 기질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새어 나오는 탓이다. 시간에 쫓겨사는 탓에 평소에 인식하지 못할 뿐이지, 인간의 기질은 이미 형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기질을 형성한다는 것은 자아를 완성한다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지 않은 자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다. 그것이 자신에게도 해당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것을 이미 받아들인 이들에게는 당연한 사실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는 고통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것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인간과 행복과의 관계다. 인간들은 각자가 반드시 행복해야만 한다는 거짓선동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몇몇 인간들은 행복해지기 위한 각종 소비와 행위를 일삼고는 끝내 허무함에 사무쳐, 행복해지기 위해 자기의 목숨을 내려놓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하게도 조증이 아닌 이상에야 결코 매 순간 행복하고, 행복만이 가득한 세상에 사는 인간은 없다. 오히려 '삶은 고통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삶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 이는 인간의 욕망 때문이고, 우리 내면의 기질 때문이다.


 

삶이 고통이라는 말에 슬퍼하거나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통제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그것을 나름대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고통을 인식할 수 있는 사람만이 고통을 인정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매일 행복이 가득한 사람은 권태에 빠져 자신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조차 망각하게 될 것이다. 또한 때로는 고통도 인간의 삶에 주어진 축복 중 하나다. 고통은 분명 매우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어떤 경험이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 될지 미리 알 수 없다. 지금 겪는 고통이 미래에 어떤 식으로 작용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다. 어떤 것들은 즉각적인 경우에 드러나는 것들도 있지만, 때로는 그때의 경험이 지닌 탁월함이 발휘되는데 수십 년이 걸리는 것들도 있다. 고통도 마찬가지다.

 

이전의 자아를 포기하고 놓아주어야 새로운 자아가 들어올 수 있는 것처럼, 지금은 고통스럽고 실패로 보이는 것이 반대로 성공의 여지가 될 수도 있다. 인간은 누구나 실패하길 바라지 않지만, 실패는 실패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를 지금과 전혀 다른 삶으로 인도해 오히려 답답했던 일상을 깨고 새로운 활력으로 찾아올지도 모른다. 이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을 살 준비가 되었다. 내가 원하는 삶으로의 선택을 주저하지 말자. 이것은 쾌락을 향유하기 위해 도파민의 충실한 노예가 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인생의 지혜를 가져다주는 마리 루티의 책 <가치 있는 삶>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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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삶 | 마리 루티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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