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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 시대를 위한 보편적 가치저장수단 비트코인, 오태민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

by 세자책봉 2023.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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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역사와 지정학 그리고 비트코인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미국이 비트코인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라는 반론에는 약간 긴 답변이 필요했다. 그래서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다 보니 비트코인 책이 아닌 지정학 책이 되어 버렸다.
- 오태민(저자)

2차 세계대전, 브레턴우즈 시스템, 미중갈등 등
'미래를 지배할 돈'을 이해하는 필수 지정학

미중 패권전쟁과 변화하는 세계질서의 규칙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

2023. 07. 21. 미국이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자산 가치에 투자를 한 것일까?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일까?


차례

1장. 세력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미국의 분투

  - 01. 지정학의 시대가 돌아오다 ~ 18. 마침내 고립주의 전성시대가 다가오는가?

2장. 세계체제의 비용

 - 19. 달러 CBDC와 보편질서의 갈망 ~ 39. 비트코인의 지정학


 저자 소개

작가 오태민

오태버스 주식회사의 대표이자 건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블록체인 학과 겸임교수다. 2014년에 우연히 비트코인을 발견한 이후, 깊은 사유와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비트코인을 해석하고 알리고 있다. 유튜브 '지혜의 족보'는 그가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2017년부터 약 5년간 <한경비즈니스>에 '비트코인 A to Z'를 연재했고, 2022년에는 EBS에서 공영방송 최초로 '비트코인'을 주제로 한 그의 강연 '오태민의 나만 모르는 비트코인'이 방영될 정도로 누군가 비트코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그가 만든 논리와 설명을 한 번은 거쳐가게 되어 있다. 주요 저서로는 <여백의 질서>, <마중물 논술>, <인문학적 상상력>, <경제학적 상상력>, <비트코인은 강했다>, <스마트 콘트랙: 신뢰혁명>, <비트코인, 지혜의 족보>, <메타버스와 돈의 미래>가 있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는 미국의 민주당과 직전 여당인 공화당의 당파적 갈등과 상관없는 유일한 논쟁거리는 바로 대중국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역시나 미국 답게 걸핏하면 당장이라도 총으로 쏴 죽일 듯이 서로를 향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내는데 익숙한 양당도 중국에 대한 문제에서는 잠시나마 같은 방향으로 총구를 겨눈다. 중국이라는 구심점에 그들이 가장 먼저 합의를 이룬 것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반도체 규제다. 반도체는 그야말로 첨단 기술의 집합체로서, 현시대를 살아가며 반도체는 개인에게 조차 땔레야 뗄 수 없는 인류적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첨단 기술은 민주적 세계 질서를 만들어낸 장본인인 미국이 가장 앞서있는데, 미국은 자신들을 키워준 부모를 알아보지도 못하는 중국을 향해 손에 쥔 패를 여지없이 드러내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추측컨대, 반도체 규제가 시작된 지 10개월이 지나가는 최근의 중국은 특별히 미국을 향한 어떠한 공격적인 기조를 보이지 않는 것을 고려했을 때 아마도 해당 규제 등으로 인해 꽤나 큰 상처를 입었거나 입은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중국은 미국의 세계 패권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그런데 중국이 세계 2위 강대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이 만들어낸 국제 질서 시스템 덕분이니, 그야말로 미국의 입장으로선 믿는 도끼가 발등을 찍은 셈이다. 중국은 불과 '흑묘백묘론'으로 잘 알려진 덩샤오핑이 집권하기 전인 19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땅덩어리만 큰 거대한 농경국가와 다름없었다. 같은 시기 미국 뉴욕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있던 것과는 비교가 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덩샤오핑의 등장 이후 자국 내 소비를 위주로 하던 공산주의 경제정책에서 시장경제를 일부 받아들여 이른바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라고 부르는 중국식 경제체제를 만들어냈고, 미국의 주도 하에 만들어진 세계 경제 시장에 편입되어 본격적으로 수출주도 경제성장을 이룩하게 된다.


중국은 이 강력한 해양세력이 유지하는 질서가 없었더라면 결코 이토록 쉽고 빠르게 성장을 만들어낼 수 없었다. 유라시아대륙이라는 거대한 땅덩어리에 육지의 한 면만이 바다와 인접한 육지세력인 중국과 달리 미국은 모든 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양세력이다. 미국은 오늘날 지구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바다의 이곳저곳을 누빌 수 있으며, 그 어떠한 세력도 함부로 덤빌 수 없는 수준의 압도적인 전투력을 보유한 유일한 국가이다. 이것이 바로 미국이 세계패권국으로 불리게 된 이유다.

 

육지세력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자원이동에 제한이 걸린다는 점이다. 이들이 자원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인접한 국가의 경계선을 넘어야 하는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웃 간의 사이가 좋아야만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이것 이외에 육지세력이 자원을 이동시킬 방법은 해양 또는 항공이 유일하다. 하지만 항공으로는 대규모 자원이송이 불가능하므로 육지세력에게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건 해양으로의 자원이송이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육지와 달리 해양은 경계선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특정 국가의 근해에는 주변국과의 상호 합의 하에 만들어진 경계수역이 존재하지만 그것은 해양의 전체 영역에 손톱의 때만큼이나 작거니와 자원의 이동에 제약을 주는 것은 아니다. 또한 육지와 달리 해양에는 거칠 것이 없다. 육로이송에는 거대한 호수나 산맥처럼 멀찍이 돌아서 지나가야 하는 등 지형과 도로상태를 고려해야 하지만, 해양에는 그러한 번거로움이 없다. 그러므로 해양을 지배하는 자는 제약이 없는 자원이동의 이점을 온전히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고, 이것은 곧 세계의 패권을 잡은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만약 미국이 해양질서를 유지하고 있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그렇게 된다면 중국은 지금과 같은 경제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하루에도 수십 척씩 오가는 자국의 화물선을 소말리아 해적과 같은 불친절한 외부세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막대한 군사력과 예산을 사용해야만 했을 것이다. 특히 서로의 유조선을 폭파시키던 걸프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좁은 길목 탓에 여러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수에즈 운하,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하여 국경선에서 도끼와 칼을 든 양국의 군인들이 충돌하는 인도의 벵골만, 미국에 우호적인 인도네시아의 말라카 해협을 자국의 화물선을 지키는 중국의 함대가 아무런 제약 없이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은 중국이 패권세력이 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보는 게 맞다. 하지만 지금껏 중국은 자신의 배를 지키기 위한 아무런 군사적 조치나 예산소모를 할 필요가 없었다. 미국이 해양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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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갈등과 러-우 전쟁, 지정학과 자국 위주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고립주의가 대두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한 번쯤 복기해봐야 할 것은, 과연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것들이 어떠한 배경 요인이 없이도 괜찮은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 의문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는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당장 오늘이라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에서의 현실적 의문이다. 자유에는 대가가 필요하고, 지금껏 우리는 나름대로 만들어낸 질서에 순응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과 달리 인류는 그간의 역사를 잊고 무질서한 상태로의 회귀를 꿈꾸며 방향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이 지배하는 꽤나 자유로운(누군가는 이것이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고 할 테지만) 세계체제에서 벗어난다고 해서 과연 지금처럼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을까? 역사적으로 가장 길었던 평화의 시대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까? 무질서가 가져다준 역사의 참혹함을 견뎌낸 적 없던 새로운 세대의 등장이 갖고 있는 가장 두려운 리스크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확실한 건 단 한 번의 흐름으로 다시 야만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 그리 오래 걸릴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누군가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등장하고 그것이 증명되었으니 천동설은 쓰레기 이론이라며 존재할 가치조차 없는 것으로 취급한다. 하지만 그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역사적으로도 천동설이 있었기에 그것을 발전하고 진화하는 과정에서 지동설이라는 이론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그것이 현대에 증명된 것일 뿐이다. 만약 천동설이 없었더라면 인류는 지동설의 근처에도 도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같은 맥락으로 인류가 등장하고 그 어떤 시대보다 인간의 자유가 보장되는 이 시대에 현대의 인류가 미국의 간섭으로 인해 자유를 침범당하고 있으니, 미국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은 정말이지 얼토당토않다. 우리가 보편적이라고 믿고 있는 작금의 평화적 시스템은 결코 아무런 과정 없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런데 우연하게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인류에 등장한 것이 있다. 바로 비트코인이다. 지구에 존재하는 어떠한 체제와 질서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탈중앙화라는 거대한 이상적 사명을 품고 태어난 비트코인은 태생부터 미국을 위협하는 존재다. 특히나 비트코인은 가치저장물로써의 활용성에서 만큼은 기축통화인 달러를 크게 앞서기 때문에, 미국도 비트코인의 등장 초기에는 심각한 위협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은 비트코인에 대해서 이렇다 할 제재를 하지는 못하고 있다. 과연 비트코인은 예상처럼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질서에 심각한 위협이 될까? 그렇지 않다면, 비트코인은 그저 미국이 주도하는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에 만들어진 부산물로서 미국의 시스템에 녹아들게 될까?

 

오늘날 자유주의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바로 무한한 자유를 추구하는 개인과 합의된 질서로부터 체제의 유지가 필요한 국가 간의 상이한 입장차이가 과연 합의된 가치저장수단의 변화를 야기할 수 있을지 여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브레튼우즈 체제로부터 새로운 세계질서를 만들어낸 미국과 이제는 미국의 자리를 넘보는 중국, 유행처럼 번지는 고립주의와 지정학의 시대. 과연 이런 시대에 비트코인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복잡성이 증가한 시대에 귀중한 통찰을 제공하는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다. 오태민 작가의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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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 | 오태민 - 교보문고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 | 이 책은 대한민국 1세대 비트코이너 오태민 작가가 비트코인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공부한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대한 분석과 향후 전망이다. 비트코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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